이준석 "영남 정치인들 편하게 놔두지 않겠다"…영남기반 신당 추진 시사

'TK서 승부보는 신당, 이 전 대표 TK 출마' 박지원 질문에 답변
이 전 대표측 "보수 본류 안에서 역할 염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깜짝' 부산 방문을 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3.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준석 전 대표는 8일 "정치개혁이라고 한다면 가장 어려운 승부를 봐야한다. 가장 어렵게 붙어야 한다"며 대구 기반 신당 창당, 대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디톡스'에 나와 '대구경북(TK)에서 강하게 승부를 보는 신당이고, 이준석 전 대표는 TK에 출마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에 출마할 것인가'라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보수정당 당대표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건 이 당이 권력자만 바라보면 되는 영남 정치인과 살기 위해 끊임없이 확장해야 하는 수도권 정치인이라는 너무 이질적인 집단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라며 영남 중진들을 향해 "저는 저 사람들이 저렇게 편하게 정치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전혀 상관없이 권력자들만 바라보면서 또는 침묵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것도 보수정당 정상화를 위해,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도 뉴스1과 통화에서 "보수의 본류 안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실무적 차원에서 신당 창당에 시간이 필요하므로 조금씩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신당의 스펙트럼이 어디로 정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신당 지지율에 따라 만약 신당이 TK 지역에서 지지율을 상당히 얻어서 제가 출마하는게 그렇게 센 도전이 아니라고 한다면 전남 해남 완도 진도 바로 옆에도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어 "국민의힘으로서 어려운 것과 무소속으로 어려운 것과 신당으로서 어려운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라며 "상황에 맞게 (출마 지역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는 당의 크기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돌격 앞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돌격 뒤로 갈 수는 없지 않나"면서 비례대표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 전 의원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대화할 필요도 없다"면서 "바른미래당으로 합칠 당시 노선투쟁이 너무 심했다. 만약에 같이 할거면 일치하지 않는 지점에 대해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등으로 구성된 '금요연석회회의'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금 전 의원을 만나보라고 해서 '그러지요'라고 한 것밖에 없다"며 "(금요연석회의에서) 제가 들은 유일한 이름이 금 전 의원이다. 이번 주 중에 만나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당의 스펙트럼에 대해서는 "정의당까지 갈 수 있다. 단 그 정의당은 지금의 정의당이 아니라 6411번 버스를 타는 노동자들의 삶에 당의 지향을 맞추겠다고 했던 노회찬의 정의당"이라면서 "노회찬에 가까운 어젠다들을 넓게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