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누구든지 말발을 습득할 수 있다
평범한 화자를 위한
달변가의 언어 사용법
우린 매일 말하고 듣고 쓴다. 말로, 글로 생각을 전달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타인과 교감한다. 리더가 조직을 이끌고, 영업사원이 상품을 판매하고,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 모두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할 때, 이메일을 쓸 때. 가족이나 동료, 이웃과 소통할 때,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낼 때 기반이 되는 것도 언어다.
하지만 언어와 뗄 수 없는 삶을 살면서도 우린 말하는 '내용'에 신경 쓰지, 원하는 바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비해 전달할 때 어떤 언어가 적절할지 따져서 쓰는 일엔 관심 두지 않는다.
표현만 달리 해도 상대방이 제안을 승낙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행동에 옮기도록 설득하기 쉽고, 사회적 유대감을 쌓는 데도 유리하다. 그만큼 좋은 글과 조리 있는 말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뛰어난 화술이나 글쓰기 실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발'로 원하는 바를 얻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상당수는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게 어렵기만 하다.
「매직 워드」는 마법 같은 6가지 말하기 기술을 마케팅 전문가의 관점에서 알려준다. 저자는 실증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같은 내용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TV 프로그램과 영화 대본, 노래 가사, 고객 서비스 상담 녹취, 언론 기사 등 많은 양의 문자 데이터 분석은 물론, 수만 개의 학술 논문과 온라인 리뷰를 분석해 설명한다.
"뛰어난 글쓰기 실력이나 화술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배울 수 있다. 단어는 놀라운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단어가 언제, 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면 누구나 단어를 활용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저자는 유창한 화술이나 설득력 있는 글쓰기 실력은 누구나 습득 가능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총 7장으로 나눠 언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 살핀다. 1~6장에서는 정체성과 능동성을 북돋우는 단어, 자신감을 전달하는 단어,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데 효과적인 단어, 구체적인 내용을 나타내는 단어,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 유사성과 차별성을 활용하는 단어 등 6가지 유형의 '매직 워드' 활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각 장에서는 한 가지 유형의 매직 워드와 그 사용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몇 가지 통찰은 '할 수 없다' 대신 '하지 않는다'를 사용하는 것처럼 비교적 간단하지만, 좀 더 복잡하고 문맥에 따라 응용해야 하는 것도 있다.
마지막 7장에서는 단어가 드러내는 몇가지 놀라운 사실에 주목한다. 연구원들이 직접 읽지 않고도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희곡임을 파악한 이유, 대출 신청서에 사용하는 단어를 토대로 누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지 예측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또한 언어가 타인과 그들의 의도에 대해 드러내는 진실뿐만 아니라 미묘한 사회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반영하는 방식도 함께 다룬다.
언어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이런 통찰을 얻는 데 사용한 분석 방법이 궁금하다면 부록의 참고 가이드를 살펴보면 된다. 널리 사용하는 몇가지 분석 방법과 다양한 기업, 조직, 업계에서 이를 활용한 사례도 소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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