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고공 행진 속 청년들 "같이 살아요"

2023. 11.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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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앵커>

요즘 청년들의 주거형태를 보면 가족이 아니어도 청년 두 사람이 같이 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원룸이나 빌라 월세가 1년 사이에 크게 오르자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청년 맞춤형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는데요.

최유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장소: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 용인시의 한 빌라촌.

대학생 반정우 씨와 임성빈 씨는 지난 학기부터 학교와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학교 바로 앞의 원룸 월세가 많이 올라 아르바이트를 해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반정우 / 대학교 3학년 재학생

"제가 1학년 때 50~55만 원 하던 (월세)가 이제는 65만 원 이렇게도 하고 투룸이 90만 원 정도 가는 것들도 많아서..."

인터뷰> 임성빈 / 대학교 3학년 재학생

"가격 차이가 아무래도 여기랑 학교 앞은 많이 나기도 하고..."

(서울시 광진구)

비싼 월세 때문에 고민하다 함께 사는 청년 직장인도 있습니다.

각자 원룸에서 살았던 이은서 씨와 김은정 씨, 얼마 전부터 한지붕 아래서 살면서 월세 부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서 / 직장인

"전에 (홀로) 살 때는 혼자서 관리비까지 합쳐서 85만 원 정도 (부담)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135만 원을 둘이서 반반씩 나누니까 부담은 덜 하고..."

한 부동산 거래 플랫폼이 서울 지역 주요 대학가에서 원룸 월세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평균 59만 9천 원으로 1년 사이에 3.5% 오른 상태, 수요가 많은 한 대학교 주변은 평균 79만 원대로 50%나 껑충 뛰었습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취재진이 신촌의 대학가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를 직접 돌아봤는데요.

월세가 고공행진 중임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중개업자

"예전에 큰 방을 한 70만 원짜리를 얻었다면, 지금은 이제 그런 방은 80~90만 원 줘야 들어가죠. 관리비도 올랐으니까, 5만 원 하던 게 7만 원으로..."

코로나 사태가 누그러지고 외국 유학생이 다시 대거 유입되면서 월세 상승을 부채질하는 실정인데요.

인터뷰> 부동산 중개업자

"제일 중요한 건 외국 학생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모든 대학가가 방이 없어요."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안심주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역세권 입지에 주변 시세의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 주택입니다.

전화 인터뷰> 김 훈 / 서울시 청년주택계획팀장

"2027년까지 6만 5,000호 정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산이나 소득 같은 기준이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대학과 중앙 정부-지자체가 손을 잡고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형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청년들의 주거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서 전체적으로 대응하려는 그런 시도가 대학들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고요. 국토부나 서울시, 이런 지방 정부가 관련되는 자금을 함께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한집에서 같이 살다 보면 신체적, 정신적인 복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촬영: 강시우 국민기자)

최유경 국민기자

"거주 공간 마련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 보니 부득이 함께 살고 있는 일부 청년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이들의 마음고생을 덜어줄 수 있는 주거 지원책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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