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 맡겼는데…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사라졌다, 범인 잡고보니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11. 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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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경찰단이 압수한 물품. [사진출처 =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국제공항 승객이 위탁 수하물로 맡긴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몰래 뒤져 2년간 3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상습절도 혐의로 모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A씨(41)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인천공항 제1ㆍ2여객터미널에서 승객들이 항공사에 맡긴 여행용 가방 등을 200여 차례에 걸쳐 몰래 열어 3억 7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절도품은 현금과 귀금속 뿐만 아니라 4000만원대 에르메스 가방과 800만원 상당 샤넬 의류 등도 있었다.

A씨는 항공사 하청업체에서 위탁 수하물을 기내 화물칸에 싣거나 내리는 일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화물칸에서 여행용 가방 등을 무작위로 열어 훔친 금품을 작업복에 숨긴 뒤 세탁물로 위장해 공항 검색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잠겨있지 않거나 잠금장치 비밀번호가 ‘0000’ ‘1111’ 등 단순하게 설정된 가방을 노렸다. 피해자 대부분은 비즈니스석 승객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위탁 수하물 도난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근무자 명단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하고 지난 4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사무실과 주거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피해품 218점을 확보하고 피해자를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훔친 물품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 처분 경위와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피해자를 찾기 위해 신고접수반을 운영하는 한편 유사 범행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에 보안검색 강화 등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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