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돌풍 분 비만 치료제, 췌장염 부작용 우려 나와
최근 미국에서 살 빼주는 주사제 열풍이 불면서 이를 기다리는 한국인도 많다. 국내에서 곧 수입된다고 하니, 체중 조절을 위한 식이와 운동을 게을리하는 경우도 늘었다. 과연 비만 주사제가 만능 구세주일까? 이 주사제들은 대개 GLP-1 작용제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GLP-1 이 생산되는데, 이것이 췌장에서 인슐린 생산을 늘려 혈당을 낮추고, 한편으로는 식욕도 떨어뜨린다. GLP-1을 늘렸더니 결과적으로 살이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비만 환자의 GLP-1 작용제 장기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에 이와 관련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미국인 1600만명의 약제 사용 내역이 등록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비만 치료 목적으로 GLP-1 작용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에게서 발생한 부작용을 전통적 비만 치료약인 식욕 억제제(Bupropion-naltrexone)를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GLP-1 작용제는 대조약과 비교해서, 췌장염 발생을 9.1배 , 장 폐색증은 4.2배, 위장 마비는 3.7배 더 많이 발생시켰다.
GLP-1 작용제는 소장에서 생산되고, 췌장을 통해서 작용하다 보니 장과 췌장에 부작용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약으로 개발된 이 약물이 비만을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 달에 100만원 넘게 들어갈 비싼 약물이고, 끊으면 다시 살이 찌고, 장기 부작용은 어떨지 모르는 GLP-1 작용제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먼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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