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페페’ 불혹의 나이에 챔스 최고령 득점자 됐다…40세 페페, 챔스 최초 기록 작성

김환 기자 2023. 11.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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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르투

[포포투=김환]


페페가 별들의 무대에서 최초의 기록을 썼다.


FC 포르투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로얄 앤트워프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포르투 H조 1위가 됐다.


이날 포르투는 전반 32분 터진 에바니우송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6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동안 포르투는 슈팅 12회(유효슈팅 6회)를 시도했고, 상대에게 단 3차례의 슈팅(유효슈팅 1회)만을 허용했다. 홈에서 거둔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 막바지에는 대기록의 주인공도 탄생했다. 바로 페페였다. 페페는 포르투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은 득점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1983년 2월생인 페페의 나이는 경기 당일 기준으로 만 40세 254일. UCL 최고령 득점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의 주인공은 AS 로마와 이탈리아의 레전드 프란체스코 토티였다. 현역 시절 로마에서만 뛰었던 로마의 원 클럽 맨이기도 한 토티는 지난 2014년 만 38세 59일의 나이로 득점을 터트렸다. 페페는 종전 기록으로부터 약 2년하고도 200일 가까이 벌리며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기록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페페는 은퇴할 시기가 넘은 나이에도 포르투갈 리그의 명문이자 전통의 강호인 포르투에서 꾸준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득점은 말 그대로 페페의 기록을 위한 ‘몰아주기’가 아닌 페페의 능력으로 넣은 골이다. 또한 페페의 포지션이 공격수가 아니라 센터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페페의 기록은 더욱 가치가 있다.


이날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한 페페는 득점 외에도 경기 내내 뒷문을 단단히 잠그며 팀이 2-0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기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을 기준으로 페페는 패스 성공률 90%(105회 중 94회 성공), 드리블 성공 1회, 롱 패스 성공 2회, 클리어링 2회, 헤더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7회, 지상 경합 성공 2회(100%), 공중 경합 성공 2회(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페페에게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6점을 줬다.


페페의 전성기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이었다. 당시 페페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세비야에서 뛰고 있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거친 플레이와 잦은 카드 수집으로 인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깡패’라는 단어와 유사한 ‘깡페페(깡패+페페)’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기도 했다. 페페는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에서만 10년 넘는 기간을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동안 페페는 스페인 라리가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2회, UCL 우승 3회 등을 차지했다. 또한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을 지휘하던 시절 황금기를 보내고 있던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엘 클라시코에서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리오넬 메시를 틀어막아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이후에는 친정팀인 포르투로 돌아와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며 은퇴를 준비하는 듯했다. 그러나 페페의 기량은 떨어지지 않았고, 지난 2020년에는 포르투와 3년 재계약을 맺어 주목을 받았다. 페페는 포르투의 주장 완장을 차고 포르투갈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쳐 4시즌 연속 리그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커리어도 유지 중이다. 페페는 지금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총 134번의 A매치를 소화했다.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30대 중반, 빠르면 30대 초반에도 은퇴하고는 한다. 페페의 자기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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