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살해' 의혹 육군 부사관 징역30년 구형…혐의 전면 부인

[앵커]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실은 차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 범죄를 숨기려 한 혐의를 받는 동해지역 육군 부사관에게 군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습니다.

피고인은 아내의 극단적 선택을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결정적 증거가 없어 선고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SUV 차량이 옹벽을 들이받으면서 운전자인 47살 A씨가 크게 다쳤고 함께 탄 아내 41살 B씨가 숨졌습니다.

그런데 군검찰은 육군 부사관인 A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구속했습니다.

A씨가 아내의 시신을 캐리어에 실어 옮기는 모습과 사고 직전 현장을 여러 차례 맴돈 사실이 CCTV에 담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군검찰은 징역 30년을 구형했습니다.

"피고인이 범행 은폐 목적으로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으며 반성하거나 뉘우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시신에서 방어흔이 발견되지 않았고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A씨도 아내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을 자녀들에게 알릴 수 없었고 기독교 신자인 아내의 명예를 위해 시신을 옮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재판을 지켜본 유가족은 군검찰이 무기징역 이상의 형을 구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김준호 / 피해자 동생> "이게 재판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니까 재판부에서 지금 재판에서 뉘우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다 보셨고 참작하셔서 올바른 선고가 내려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판은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죽음의 원인을 입증할 물증이 없어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동해 부사관 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재판의 1심 선고는 다음 달 5일 이곳 제3 지역 군사법원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동해 #부사관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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