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돼버린 집단폭행…2차 가해 ‘심각’
[KBS 대전] [앵커]
얼마 전 천안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10여 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폭행하고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었는데요.
최근에는 피해 학생을 사칭한 계정까지 만들어졌는데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로 도배되면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차는 것도 모자라 환호성까지..
피해 학생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가해 학생들은 후일담을 전하겠다며 또다시 라이브방송을 켰습니다.
["썰(이야기)을 풀어드릴게요."]
최근에는 급기야 피해 학생을 사칭한 SNS 계정까지 등장했습니다.
["(너 아니잖아요.) 알 바예요?"]
익명으로 만들어진 또다른 SNS 계정에는 피해 학생을 조롱하는 글과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집단폭행에 뒤이은 사이버폭력에 피해 학생 측은 2차 가해를 호소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음성변조 : "명예훼손, 모욕죄, 그리고 허위사실 유포, 이렇게 다뤄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밖에 나가는 게 지금도 두렵고 무섭고..."]
한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단체의 조사 결과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사이버 폭력 경험률은 3년 전 25%였지만 최근에는 98%까지 치솟았습니다.
학교 폭력이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지는 폭력의 고리가 고착화됐다는 얘깁니다.
[이도선/한남대학교 경찰학과 부교수 : "SNS 환경에서 학교폭력의 또 다른 가해가 이뤄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예방한다는 것은 제도·정책적인 한계가 있어서 이것을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노력들..."]
전문가들은 많은 학생들이 SNS를 통한 사이버폭력을 오락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학교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선 학생 안전 전담 교사 배치 등 보다 진전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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