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형 자산 ‘조각투자’ 매력… 증권사 ‘인프라 동맹’ 잰걸음 [심층기획-서서히 부상하는 토큰증권 시장]
주식·채권 넘어 상표·로열티 증권화
2030년 국내 시장 367조 성장 전망
NH·KB·신한, 시장 공동 진출 협약
미래에셋은 기업 손잡고 사업 준비
한투도 카뱅·토뱅 등과 협의체 구성
시장성장 열쇠는 ‘투자 보호 법제화’
개정안 제출했지만 국회 처리 ‘답보’
“입법 서둘러야 해외 논의도 속도 내”
토큰증권이란 특정 자산을 토대로 하는 증권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에 연동(미러링)하는 방식으로 디지털자산의 소유권을 가지면 해당 증권 소유권을 취득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게끔 하는 방식이다. 즉,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했다는 뜻이다. 투명성과 보안이 강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전폭적으로 이용했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채권·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은 물론 지식재산권·상표·로열티와 같은 무형의 자산도 토큰증권이 가능하다. 토큰증권을 통해 ‘미술품’이나 ‘한우’에서도 조각투자가 가능하다는 비유는 이래서 나온다. 유명 가수나 배우의 노래나 연기를 증권화하여 거래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토큰증권의 성장성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022년에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망을 토대로 한국 토큰증권 시장을 추정한 결과, 2024년 34조원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6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에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빠른 성장을 거쳐 2030년에는 14.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특히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주식, 부동산을 포함해 금융업 관련시장이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관련 법제화 완비’를 들었다. 금융위원회는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 규율을 위해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은 공전 상태다. 윤석열정부는 디지털자산 규율체계 구축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된 ‘자본시장법’ 규율 체계에 따라 발행할 수 있도록 시장여건 조성 및 규율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체계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나 싱가포르, 홍콩 등이 현재 토큰증권을 열심히 하는 국가들인데, 이들 국가 관계자들하고 논의를 해도 실질적인 논의까지의 진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법령의 조속한 통과와 이에 따른 제도 정비와 같은 정리과정이 빠르게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요청인 셈이다.
업계 내에서는 법령 제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이를 우회할 수 있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현재 신한투자증권 외에 몇몇 증권사들이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