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아트센터 퇴거 요구에 노소영 측 “이혼한다고 이렇게까지"

장혜진 2023. 11. 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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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이 SK이노베이션의 서린빌딩 퇴거 요구에 거부 입장을 밝혔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임대인인 SK이노베이션 법인과 아트센터 나비 법인과의 임대차 계약으로서 2019년 9월을 기점으로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노 관장의 개인적 소송인 이혼소송과 이번 건을 연관지으며 사무실을 비우지 않아 임직원들 불편은 물론 경영상 손실도 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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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관장 측 "퇴거시 미술품 둘 곳, 직원들 갈 곳 없어져"
SK이노베이션 측 "계약 없는 무단점유로 경영상 큰 손실”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이 SK이노베이션의 서린빌딩 퇴거 요구에 거부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8일 SK이노베이션이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청구 소송의 첫 조정기일을 열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 관장 제공
노 관장의 변호인은 이 자리에서 “노 관장 개인보다는 미술관의 대표자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며 “미술관은 미술품을 보관하는 문화시설로서 그 가치가 보호돼야 하고, 근로자들의 이익을 고려해야 할 책임과 책무가 있기 때문에 퇴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퇴거하면) 미술품을 둘 곳도 없고 직원들도 모두 해고해야 한다”며 “이혼을 한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임대인인 SK이노베이션 법인과 아트센터 나비 법인과의 임대차 계약으로서 2019년 9월을 기점으로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노 관장의 개인적 소송인 이혼소송과 이번 건을 연관지으며 사무실을 비우지 않아 임직원들 불편은 물론 경영상 손실도 크다”고 반박했다.

노 관장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나비는 2000년 12월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서린빌딩 4층에서 문을 열었다. 아트센터 나비는 대한민국 최초의 미디어 아트센터로 ‘디지털 아트’ 개념이 생소했던 국내 미술계에서 융복합 예술 장르를 개척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로 개관 23년을 맞는다. 서린빌딩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올해 4월 아트센터 나비와의 계약이 2019년 이미 종료됐다며 부동산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9일 예정된 2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직접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회장은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파리 루이뷔통 재단에서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과 나란히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최 회장이 김 이사장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3’ 등에 동행하며 부부 동반 행사 등 각종 자리에 함께 참석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공식 석상에 나란히 서서 포토타임을 가진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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