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전쟁 당시 도움준 고마운 우방국"… 마타렐라 "긍정적 협력관계"

김미경 2023. 11. 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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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진행한 공동언론 발표에서 "이탈리아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제68 적십자병원을 개원해 약 23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해 준 고마운 우방국"이라며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19년 100만 명에 달하는 한국 관광객의 이탈리아 방문, 그리고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역대 최대치인 연간 135억 불 규모의 교역 달성 등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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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한·이탈리아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내년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진행한 공동언론 발표에서 "이탈리아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제68 적십자병원을 개원해 약 23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해 준 고마운 우방국"이라며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19년 100만 명에 달하는 한국 관광객의 이탈리아 방문, 그리고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역대 최대치인 연간 135억 불 규모의 교역 달성 등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이탈리아는 이날 산업협력·우주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첨단기술과 우주분야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MOU를 체결해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한반도를 넘어 국제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 이탈리아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한국은 매우 긍정적인 연관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특히 민주주의 그리고 또한 자유로운 시장경제와 교역, 여러 국제 교류에 있어 서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중요한 가치를 경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문화 등 여러 차원에서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도 "이번 방문에서 양국이 민주주의 가치와 지정학적 비전, 국제적 동맹, 포용적 다자주의 측면에서 서로를 우호적이고 밀접한 관계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원하고 또 충분히 이룰 수 있다. 한국의 산업은 굉장히 발달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국제적 안보·평화와 관련해서는 "이탈리아는 한반도의 평화·안보에 대한 대한민국의 강렬한 열망에 동의하고,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모든 결의가 존중되길 기대한다"며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력히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라를 지지한다는데 의견 같이 했다.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평화 여건을 조성해 적대 행위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저의 방문으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라며 윤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정식으로 초청한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드린다"며 수락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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