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파워에 놀란 사우디…공주·장관급 총출동해 지지 호소

정유선 기자 2023. 11. 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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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력·인프라 내세워 표심 공략- 참가국 지원금으로 3억弗 약속- 부산은 5억弗 경쟁국 중 최대치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20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파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자국의 자본력과 인프라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부산의 거센 추격을 의식한 듯, 유치 경쟁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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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개최한 엑스포 심포지엄

- 자본력·인프라 내세워 표심 공략- 참가국 지원금으로 3억弗 약속- 부산은 5억弗 경쟁국 중 최대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20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파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자국의 자본력과 인프라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부산의 거센 추격을 의식한 듯, 유치 경쟁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예정됐던 일정도 연기해 11월로 심포지엄 날짜를 잡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엑스포 국제 심포지엄 모습. 리야드 엑스포 엑스(옛 트위터)


8일 정부와 사우디 현지 아랍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사우디의 리야드 엑스포 세미나는 지난 6일 오후 파리 외곽에 있는 문화공간인 ‘행거Y’에서 열렸다. 이곳은 1878년 파리엑스포가 열린 곳으로, 상징성을 고려해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엔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들을 포함해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때와 비슷한 인원인데, 참석자 중 30% 정도가 사우디 측 인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우디 측은 외교장관 관광장관 등 장관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으며, 연사로도 장관, 차관 등이 주로 나섰다. 행사는 전시 세미나 공연 만찬 등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드론을 동원한 야외 분수 워터쇼가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심포지엄은 통상 후보 도시가 제시하는 엑스포 주제 등에 대해 글로벌 석학 등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야드 엑스포의 주제는 ‘변화의 시대: 통찰 있는 내일을 위한 동행’으로, 기조연설자인 아델 알 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겸 기후특사는 “우리 인구의 70%가 30세 미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국제 심포지엄에서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던 ‘복원력’을 부산엑스포와 연계해 설명한 것과는 주제를 풀어내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사우디의 관광부 차관인 하이파 알 사우드(사진) 공주는 “사우디를 선택하고, 리야드를 선택하는 것은 세계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리야드 관광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리야드 엑스포가 시급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리야드 엑스포가 글로벌 문제 해결의 플랫폼이란 점을 부각한 점은 부산엑스포와도 유사하다. 다만 부산엑스포의 경우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플랫폼인 ‘웨이브(thewave.net)’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리야드 엑스포의 제안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웨이브 플랫폼은 이날 기준 해외에서 100만 뷰를 훌쩍 넘겼다.

사우디측은 엑스포에 참가할 국가들을 돕기 위해 총 3억 4300만 달러가 배정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은 지난달 파리 심포지엄에서 참가국 지원 금액으로 5억2000만 달러(한화 7030억 원)를 약속했고, 이탈리아는 2억8500만 달러(3853억 원)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참가국 지원을 위해 제시한 비용은 부산이 가장 많은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D 데이가 다가올수록 부산의 지지세가 올라가면서 사우디도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라면서 “파리 현지 BIE 대표들 표심을 잡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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