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분노의 폭로전→전청조와 대질심문 "사람같지도 않아"[이슈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된다고 했던가.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가 전청조와 결혼을 발표한 지 약 2주 만에 남보다 못한 원수가 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전청조 사기 공범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까지 받은 된 남현희는 SNS를 통해 작심 폭로전에 나서며 공모 의혹에 반발하고 나섰다. 8일 2차 출석을 앞두고 공범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2차 조사에선 전청조와 대질심문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10월 23일 이혼 2개월 만에 15세 연하의 재벌 3세라고 전청조를 소개하며 재혼을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결혼 발표 당시 남현희는 "나이 차이, 경제적 차이 등으로 비난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라면서도 "(전청조가) 워낙 예의 바르고 지혜롭기 때문에 나이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당시 전청조는 '재벌 3세'로 소개됐다. 두 사람의 설명에 따르면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했고, 국내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체능 심리학 예절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유명 글로벌 IT 기업에서 임원을 한 적도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동반 인터뷰에 나선 후 전청조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인 데다, 수많은 피해자에게 수억 원을 갈취한 사기 전과자라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남현희는 SNS에 "저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남현희의 강력 대응에도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갔다. 전청조의 학창 시절 졸업사진,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 재학 중 촬영한 방송 출연분이 공개됐고 그 안에 담긴 전청조의 모습은 현재와 체중 차이만 있을 뿐 흡사한 얼굴에 독특한 이름까지 그대로이며, 승마 선수 출신이라는 이력과 유사한 학력까지 딱 들어맞았다. 의심은 확으로 변해갔다.
실제로 전청조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역시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재혼 발표 나흘만인 지난달 26일 남현희는 이별을 통보했고 전청조는 남현희 모친의 자택에 찾아갔다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전정초의 사기 미수 고발 사건을 이관받아 기존 사기 고소 사건과 병합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와 사기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전 씨를 체포하고 경기 김포에 있는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청조는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전청조의 사기 혐의가 속속들이 밝혀지자 화살은 남현희에게로 향했다. 정말 전청조의 사기 혐의를 몰랐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서울경찰청에 전씨도 사기 공범으로 수사해달라는 진정이 제출됐고 경찰은 남현희의 공범 여부까지 열어놓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남현희는 전청조로부터 받은 고가의 선물 인증샷을 SNS에 게시해 왔다. 명품 가방을 시작으로 1박 1200만원에 달하는 풀빌라 인증샷, 고가의 식사 인증샷 등을 '쪼'라는 전청조의 애칭과 함께 올렸으나, 전청조의 사기 의혹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남현희는 공범 의혹을 의식한 듯 각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전청조에게 속은 피해자자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남현희는 전 씨로부터 고가의 선물을 받은 이유가 "사업차 필요하다는 전씨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녀 사이의 성행위가 많이 이뤄진 것도 아니다. 할 때마다 불을 끄고 했고 트렌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한 게 아닐까 싶다", "전청조가 P그룹에 노출이 안 된 아들에게 고환 이식을 받았다고 했다" 등 낯 뜨거운 사생활까지 서슴없이 밝히며 무고한 피해자임을 어필했다.
전청조 역시 지지 않고 남현희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채널A와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수술을 남현희가 권유했으며, 파라다이스 혼외자가 아니라는 거짓 정체를 2월부터 알고도 만났다는 주장을 폈다. 또한, 각종 사기로 챙긴 금전적 이득 대부분을 남현희에게 썼다고 했다.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6일, 남현희는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참석해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약 10시간에 달하는 긴 조사를 마친 남현희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경찰 조사 하루 뒤, 남현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총 9개에 달하는 입장문을 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전청조에 대한 거침 없는 비난도 함께였다.
남현희는 "전청조는 평소에도 교묘한 말장난과 거짓말로 사람들을 농락하고 위협에 빠뜨려 그것을 약점 삼아 흔든다. 사악하고 정말 인간 같지도 않다"라고 비난했으며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 정말 몰랐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폭로 다음 날인 8일, 남현희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재출석했다. 이날은 남현희와 전 예비신랑 전청조의 대질 신문이 예정돼 있다. 2주 만에 예비부부에서 철천지원수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이 어떤 주장을 이어갈지 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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