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서희에게 길을 묻다’, 서희 학술회의 성료

정자연 기자 2023. 11. 8. 19: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1세기 동아시아가 10세기 서희에게 길을 묻다’ 학술회의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제공

 

고려시대 외교가 서희(徐熙. 942-998)는 이천에서 태어나 18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태보내사령에 오른 문신이다.

서기 993년 거란이 침입했을 때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해 나라를 구했다. 또 여진족을 몰아내고 강동 8성을 쌓아 고려의 영토를 압록강까지 넓혔다. 북한과 적대감을 해소하는 한편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오늘날의 한국사회는 서희를 통해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6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서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이를 모색하는 ‘21세기 동아시아가 10세기 서희에게 길을 묻다’ 학술회의가 열렸다.

설봉서원과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경기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강의와 발표를 통해 역사,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희 선생의 업적과 영향을 논의했다.

윤명철 사마르칸드대 교수(동국대 명예교수)는 21세기 동아시아가 10세기 서희에게 묻는다’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통해 한민족과 대한민국이 20세기 말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직면한 당면문제를 ▲문명의 대전환기 ▲세계질서 재편 ▲북한과의 적대감 해소 및 주변 강대국과의 이해관계 조정을 통한 통일 등으로 꼽았다.

윤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어떠한 외교정책을 선택하고 추진하는 가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가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과제 또한 중요한데 문제의 실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10세기 고려가 직면한 국제질서와 국내의 상황들, 당시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서희라는 존재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수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고려 초 장위공 서희의 여요전쟁(939년) 이해와 강동 8성 축조의 의미’, 권용철 고려대 강사는 ‘거란의 1차 고려 침입에 대한 추가적 검토’, 이동준 이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서민 대중의 기억 속에 전승돼 온 서희 설화의 현대적 해석과 콘텐츠화 방향’을 각각 주제 발표했다.

이동준 이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서희 관련 설화의 콘텐츠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이천시에 서희학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이천시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는 서희문화제를 ‘외교’에 방점을 찍어서 외교문화제로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선택과 집중도 물론 의미 있는 일이지만 ‘외교’에 올인하는 것이 이천의 정체성과 향후 이천시의 전반적인 발전 방향에 맞는 것인지 치밀한 검토와 시민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희를 이천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서희를 통합적으로 연구하고 서희에 관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천시에 서희학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강진갑 ㈔역사문화연구콘텐츠 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김보광 가천대 교수와 홍영의 국민대 교수 질문에 대한 발표자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고려 전기에 조성된 남한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무덤으로 고고학적 가치가 큰 여주 서희 묘역에 대한 새로운 문화재적 관점의 필요 ▲고려 초 서희의 여·요전쟁에서 강동 8성 축조인지 강동 6주인지 등에 대한 논의 등일 폭넓게 진행됐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