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문어'의 놀라운 촉→"토트넘, 첼시에 고전" 예상대로 현실됐다
서튼 BBC 해설위원, 또다시 주목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포체티노가 포스테코글루의 거품을 터트릴 것 같다!"
'인간 문어' 크리스 서튼 BBC 칼럼니스트의 무서운 '촉'이 들어맞았다. 현재 토트넘의 전력이 분명 앞서지만 첼시전은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이 됐다. 10라운드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린 토트넘은 퇴장과 부상 등 여러 변수 속에 첼시에 1-4로 대패했다.
서튼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여러 경기 결과를 미리 맞혀 눈길을 끈 칼럼니스트다. 특히, 한국-포르투갈의 조별리그(H조) 최종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점쳤고, 실제로 한국이 2-1로 이겨 더 주목을 받았다. 한국-포르투갈전 외에도 여러 경기의 결과 예상에 적중해 'BBC 인간 문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전망에서 서튼은 토트넘-첼시 경기를 토트넘의 2-0 승리로 최종 예상했다. 하지만 이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이 2014~2019시즌 토트넘을 지휘한 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경기 기록 등 통계만 놓고 봤을 땐, 토트넘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이상하게도 첼시의 패배에 한표를 던지기가 쉽지 않다. 포체티노가 포스테코글루의 거품을 터트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스코어 예상은 틀렸다. 하지만 이변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해 또다시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선수들을 잘 알고, 어떻게든 약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냉정하게 머리는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인간 문어' 특유의 '촉'이 첼시로 향해 고민스러워했다. 결론적으로 '촉'이 현실이 됐다.
토트넘은 7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첼시와 2023-2024 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1-4로 졌다. 출발은 좋았다. 손흥민을 원톱에 두는 4-2-3-1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고, 전반 6분 만에 데얀 클루세프스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손흥민이 전반 13분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더 달아날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후 퇴장 악몽에 울었다.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10분에는 데스티니 우도지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미키 판 더 펜과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교체되어 큰 위기를 맞았다. 결국 후반 30분, 49분, 52분에 니콜라 잭슨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이날 첼시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첫 패(8승 2무 1패)를 떠안았고, 승점 26에 묶이며 리그 선두를 맨체스터 시티(9승 2패 승점 27)에 넘겨줬다. 첼시는 4승 3무 4패 승점 11을 마크하며 리그 10위로 점프했다.
[위에서 아래로 손흥민, 앤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포체티노 첼시 감독, 토트넘 선수들(흰색 유니폼), 잭슨(파란색 유니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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