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시티 심장에 있다”…시가전 본격화
[앵커]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 시티를 포위하며 작전을 확대해 온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인 시가전을 개시했습니다.
민간인들은 남부로 이동하라는 이스라엘군의 거듭된 경고에, 가자 주민들은 백기를 든 채 걸어서 피란길에 나섰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상전에 돌입한 이래 가자 지구 북부, 가자 시티의 포위망을 조여온 이스라엘군, 본격적으로 도시 안으로 진군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공개하지 않았던 지상군 위치도 언급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 "우리는 가자 시티의 심장부에 있습니다. 육해공군의 완벽한 합동 작전 속에 군이 가자시티 남북 방향에서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낙하산 부대를 투입해 하마스 터널과 무기 창고를 파괴했다며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터널 입구가 놀이 공원과 대학 근처에서 발견됐고, 이는 하마스가 민간인 시설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단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알모스/중령/이스라엘군 낙하산 여단 : "(하마스) 지하 터널로 이어지는 걸로 추정되는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계속해서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더 깊이 들어갈 것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매일, 매시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부 레바논 국경에서 포격을 계속하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향해선 "참전을 결정한다면 매우 큰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재차 주민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어제는 가자 남부로 향하는 중심 도로를 열어 주며 4시간 동안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기도 했습니다.
당나귀 수레엔 짐과 사람이 빼곡히 실렸고, 주민 수천 명은 백기를 흔들거나 두 손을 든 채 걸어서 피란길에 나섰습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가자 남부의 가족들에게 가는 길입니다. 가자의 상황은 정말 힘겹습니다. 전기도 물도 없고 밀가루도 없어요. 비참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 인구의 0.5%에 달하는 만 천여 명이 사망했고, 이 중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160명씩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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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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