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직 공무원 인력난…방역공백 우려
[앵커]
소 럼피스킨이 확산하는 가운데 겨울철 철새로 인한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가축전염병에 대응할 수의직 공무원을 구하지 못해 방역 공백이 우려됩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물위생시험소 직원들이 현장에서 채취한 검체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소 럼피스킨이 발생한 이후 충남에서만 30곳 넘는 농가가 확진되면서 밀려드는 검체에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여기에 겨울철 철새 이동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예찰 업무까지 추가돼 전염병 실험동은 휴일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3주째 24시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희/충남동물위생시험소 조류질병과장 : "곧 고병원성, 야생조류에서 양성이 나오거나 하면 그 다음부터는 저희가 비상사태로..."]
문제는 이를 대처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올해 초 충청남도가 채용 공고를 내며 수의사 면허를 가진 수의직 공무원 32명을 뽑으려고 했지만 단 3명만 응시해 2명이 충원됐습니다.
[조수일/충청남도 수의정책팀장 : "365일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지원 인력이 적고, 그로 인해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자체가 적용되지 않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 인력 확보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30명 이상 결원이 발생하면서 현장은 마비 직전까지 내몰렸습니다.
[박옥배/충남동물위생시험소 해외전염병과장 : "양성이 난 농장을 한 번 들어가게 되면 7일간 이동 제한이 걸리거든요. 나중에는 들어갈 사람이 없는 거예요."]
수의직 공무원들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방역현장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은커녕 사후 대처도 버거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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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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