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잊을만하면 터지는 목사 '성추행' 논란…서초동 A교회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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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교회가 담임목사의 성추행 논란으로 교인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B목사 치리를 맡은 기감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는 지난 7월 고발장을 접수한 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B목사를 기소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감리교회 교인들은 교단 재판위원회가 하루 빨리 B목사를 기소해 공정한 치리를 해주는 것이 교회공동체가 다시 사는 길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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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서초구의 한 교회가 담임목사의 성추행 논란으로 교인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교단 재판위원회와 수사 당국이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잊을만하면 터지는 목사 성추행 논란, 교단의 성폭력 예방 대책 정비가 미비해 유사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의 A감리교회는 교인 수가 한 때 1천여 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던 중견교횝니다.
올해 초 불거진 담임목사의 성추행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면서 교회공동체는 갈등이 심화 돼 현재 교인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A 감리교회 관계자
"교단에도 소송을 해놓았고, 사회법으로도 고소가 돼서 (교회를)조금 귀찮게 하고 있죠." (교인들이 나눠져서 예배 드리는 상황인거에요?) 네, 교회 분쟁이 있으면 늘 나타나는 현상이어가지고요."
이 교회 B 목사는 여전도사 2명과 여자 성도 1명 등 모두 3명에게 성희롱과 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당회 장로들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
고발장에는 B목사가 혼자 사는 여자 성도 집에 갑작스레 심방을 가겠다고 하거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 여전도사를 목양실로 불러 강제로 추행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이 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서까지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리교 여선교회전국연합회와 감리교목회자부인연합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감리교여장로회전국연합회 등 감리교 여성단체들은 지난 9월 교회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정한 치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도 지난 2일 감리교회가 가해자로 고발된 B목사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법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논란 당사자인 B목사는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B목사 치리를 맡은 기감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는 지난 7월 고발장을 접수한 후에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B목사를 기소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교인들은 '팔이 안으로 굽는 것 아니겠느냐'며, 의혹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감은 지난 달 입법의회에서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현장 발의된 '성폭력재판위원회 설치안'과 '성폭력 사건 당사자 복권금지' 규정을 논의조차 하지않고 기각시켰습니다.
성폭력재판위원회 설치안은 지난 2017년 문대식 목사의 성범죄 파문 후 감리교 여성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오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나마 재판법의 범과에 간음과 성폭력 외에도 성추행을 추가하고, 상하관계를 이용한 부적절한 성관계가 드러났을 경우도 치리하기로 한 점은 작은 성과로 꼽힙니다.
A감리교회 교인들은 교단 재판위원회가 하루 빨리 B목사를 기소해 공정한 치리를 해주는 것이 교회공동체가 다시 사는 길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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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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