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조부모' 학교 나온 조수진 "린튼家 한국 사랑은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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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행사장에 도착하자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 최고위원은 앵커로 활동하던 2015년엔 인 위원장을 초청해 1시간 동안 '한국의 명문가, 린튼 가(家)'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린튼 가문의 한국사랑은 대단한 것"이라며 인 위원장 조부와 부친 휴 린튼, 인 위원장 등 린튼가가 한국에 기여한 일화를 자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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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8일 오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행사장에 도착하자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 최고위원은 두손으로 인 위원장의 손을 잡고 환한 미소로 반겼다. 인 위원장은 조 최고위원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 행사 중에도 소곤거리며 대화를 나눴다.
조 최고위원과 인 위원장의 인연은 1990년 조 최고위원이 졸업한 전주 기전여고에서 시작됐다.
기전여고 전신 기전학교는 1900년 미국 남장로교 최마태(Mattie Tate) 선교사가 세운 곳으로, 전북지역에서 3·1운동 등 독립운동을 주도한 여자 사학이다.
인 위원장의 조부 윌리엄 린튼은 1912년 남장로교 선교사로 입국,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의료·선교 활동을 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에는 기전학교 제5대 교장을 맡았다.
윌리엄 린튼 교장 재임 시기 학교는 일제의 신사참배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폐교됐다가 해방 후 복교되기도 했다.
일제에 저항해 독립운동을 한 윌리엄 린튼은 결국 1940년 추방됐고, 해방 뒤 한국에 돌아와선 전주 기전여고에 있던 일본 신사 터에 화장실을 지어 일제에 응수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인 위원장의 조모는 1949년 3월부터 1956년 3월까지 7년간 제7대 교장을 지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조 최고위원은 사석에서 인 위원장에게 "스승님"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스승님 할아버지, 할머니 안 계셨으면 고등학교 없었던 것 아니냐"고 농담도 던진다고 한다.
조 최고위원은 정치부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동교동계' 담당이었는데, 김 전 대통령의 치료를 맡는 등 동교동계 인사와 가까웠던 인 위원장과 기자-취재원 관계로 인연이 이어졌다.
조 최고위원은 앵커로 활동하던 2015년엔 인 위원장을 초청해 1시간 동안 '한국의 명문가, 린튼 가(家)'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린튼 가문의 한국사랑은 대단한 것"이라며 인 위원장 조부와 부친 휴 린튼, 인 위원장 등 린튼가가 한국에 기여한 일화를 자세히 소개했다.
휴 린튼 선생은 6·25 전쟁 참전용사로, 인천상륙작전에 미국 해군 대위로 참전했다. 이후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해 결핵 퇴치 활동에 앞장섰다.
휴 린튼 선생은 198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졌고, 인 위원장은 부친의 사망 보상금으로 응급처치 시설을 갖춘 '한국형 앰뷸런스'를 제작해 1993년 순천소방서에 기증했다.
조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린튼가는 겉모습은 외국인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기여한 명문가"라며 "우리나라의 광복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명문 가문"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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