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만 kWh당 10.6원 인상…한전은 추가 자구안
[앵커]
정부가 내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 요금은 동결하고 대기업 요금만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대부분 대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을) 부문만 해당됩니다.
대상은 약 4만 2천 호로, 전체 전력 사용가구의 0.2%에 해당합니다.
kWh당 평균 10.6원, 산업용 가운데서도 중소기업 요금은 동결하고 대기업 요금만 올리는 겁니다.
극소수 대기업만 대상이긴 하지만, 전력 사용량으로 보면 총 사용량의 절반에 가까운 48.9%에 해당하는 만큼, 한전의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은 이번 요금 인상으로 올해 4천억 원, 내년에는 2조 8천억 원의 판매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의 폭등으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47조 원, 부채는 약 201조 원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대규모 적자로 인해 차입금이 늘면서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18억 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요금 조정은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전은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큰 상황이므로 일반 가구와 자영업자에 대해선 이번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향후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를 살펴 가며 요금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한전은 대규모 인력 조정과 서울 인재개발원 매각 등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안도 내놨습니다.
한편 이번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과 자구안에 대해 한국노총 전력산업노조는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노조 측은 2천여 명의 대규모 인력감축과 알짜 부동산 매각 등의 대책은 근본 원인인 전기요금 정상화는 뒤로한 채 전력 산업 공공성을 훼손하는 조치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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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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