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말에도 숨가쁜 정상외교… 美·英·佛 등 4개국 순방
프랑스서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
내달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예정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올해 연말까지 숨가쁜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오는 15~18일 2박4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20~23일에는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24~25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2030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돌입한다. 12월에는 12~13일의 짧은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 순방 일정을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1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오후에는 APEC 써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투자 신고식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이 순방을 계기로 투자신고식에 참석하는 것은 5번째다. 저녁에는 개최국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고, 리셉션이 끝난 뒤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16일에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으로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회원국·초청국 정상들과의 비공식 대화가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첫 세션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에 우리 정부가 기여할 방안, 회국들과의 연대방안 등을 강조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APEC 정상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만찬에는 각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과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7일에는 APEC 정상회의 두번째 세션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배석자없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리트리트' 방식으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 △역내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윤리규범 정립을 위한 APEC 협력 필요성과 한국의 역할을 설명한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다. 김 차장은 "현재로서는 아직 논의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나라의 수와 이름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책임 외교에 방점을 찍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은 전세계 GDP의 62%, 교역량 48%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협력체다.
윤 대통령은 18일 저녁 귀국해 19일 참모·내각들로부터 국내 현안과 경제일정 등을 보고받은 뒤 20일 곧바로 영국으로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 이후 초청받은 첫번째 국빈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2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 일정부터 소화한다. 21일은 국빈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공식 일정이 준비돼 있으며,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비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의 숙소부터 공식환영식 장소까지 영접하는 국빈 예우를 받는다. 환영오찬은 버킹검 궁에서 열리고, 찰스 3세 국왕 내외와 왕실 인사 등 총 50여명이 참석한다. 21일 오후에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행사를 갖는다. 영국 왕실을 대표해 글로스터 공작이 대통령 부부와 헌화를 한다.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에서는 한-영관계의 태동과 성장을 돌아보고 양국이 지향할 미래비전과 협력방향을 제시한다. 미국 의회 연설과 마찬가지로 영어로 연설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저녁 버킹검 궁에서 180명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에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수십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인공지능), 디지털, 첨단 바이오, 양자, 우주 등 양국 협력을 확대한다.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무탄소에너지 연대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이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하고, 한영FTA 개선방안도 논의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영국이 브렉시트로 EU(유럽연합)에서 빠져나오면서 개별 FTA를 맺어야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급하게 FTA를 맺었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보완될 사항들이 있어서 논의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가장 처음 FTA 맺어 영국 입장에서 고마운 부분이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도 영국과의 시장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을 채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은 런던금융특구도 방문한다.윤 대통령 김 여사는 이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1박2일동안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와의 오·만찬, 국경일 리셉션을 갖고 마지막까지 부산엑스포 유치에 온힘을 쏟는다.
12월에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12~13일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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