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개천에서 용? 자식 세대 계층 상승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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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믿는 국민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팍팍한 삶에 성인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은 현재도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식 세대 계층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60세 이상(33.1%), 65세 이상(32.8%)에서 높은 반면, 20대(25.7%), 30대(25.2%)는 그렇지 않았다.
19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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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여행·취미 등 놀고 싶지만
노인 76% "직접 생활비 마련"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믿는 국민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팍팍한 삶에 성인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은 현재도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붕괴돼 안정된 노후 생활마저 기대하기 힘든 한국사회의 자화상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본인보다 자식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29.1%, ‘낮다’고 응답한 이는 54.0%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높다’고 답한 비율(39.6%)이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계층 이동이 힘들다고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자식 세대 계층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60세 이상(33.1%), 65세 이상(32.8%)에서 높은 반면, 20대(25.7%), 30대(25.2%)는 그렇지 않았다. 스스로 노력해 본인 세대에서 계층 이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이는 26.4%에 그쳤다. 10년 전(31.2%)보다 하락했다.
계층 이동 기대감이 낮아진 건 고용 불안이 계속되는 등 현재 놓인 처지가 어둡기 때문이다.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얻어도 취업자 2명 중 1명은 실직‧이직 걱정을 하고 있다. 일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옮겨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한 경우는 54.6%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사회생활이 가장 왕성한 40대(57.1%)와 50대(56.4%)가 많았다.
고용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된 노후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19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준비할 능력이 없다’(38.0%)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여윳돈이 없다는 뜻이다.
19세 이상 국민 42.9%는 취미 활동, 29.7%는 여행‧관광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76.0%는 본인·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했다. 10년 전보다 12.4%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생활비 마련 방안으론 근로소득(57.8%)이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 등으론 생활비를 부담하기 어려워 은퇴 후에도 일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세종=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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