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첫 우주전… 이스라엘,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예멘 반군이 쏜 미사일 100㎞ 상공서 요격

이스라엘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애로우(Arrow)가 발사되는 모습./이스라엘 국방부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체계 ‘애로우(Arrow)’가 지구 대기권 밖에서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 우주 영역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파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하아레츠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항구 도시 에일라트를 향하는 탄도 미사일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애로우로 요격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쏜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이 요격된 지점은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상공 100㎞이다. 하아레츠에 따르면 예멘 반군이 쏜 미사일은 이란의 미사일인 기존 ‘샤하브-3′를 개조한 카다르(Qdar)인 것으로 추정된다. 카다르는 최대 1600㎞의 사거리를 보이며 이스라엘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설계된 애로우는 높은 고도와 우주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다. 애로우 방어체계는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패트리어트를 무력화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공동 개발한 애로우는 적층 방어체계다. 애로우-2는 대기권 내, 애로우-3는 대기권 밖으로 진입해오는 탄도 미사일을 격추한다. 예맨 후티 반군이 쏜 탄도 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지구 준궤도를 따라 발사되는데, 이를 제압할 수 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의미는 우주에서 벌어진 첫 전투라는 점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을 두고 “우주에서 일어난 최초의 전투”라고 보도했다.

해외 테크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각국은 천체 탐사와 이용에 있어서 규율을 정한 유엔 우주조약(OST)은 원칙적으로 궤도에 대량 살상무기 배치를 금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어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우주전 등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