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무너진 LG 우승 청부사, KT 상대 0.1이닝 4실점 ‘와르르’ [MK KS2]

LG 트윈스 우승 청부사 최원태가 1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다.

최원태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LG의 기세는 다소 꺾여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86승 2무 56패로 정상에 서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나, 전날(7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1차전에서 KT에 2-3으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6.1이닝 2실점 1자책점)가 호투했고, 신민재(4타수 2안타)가 멀티히트를 작성했지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리버스 스윕(스윕 위기에서 연승으로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으로 꺾고 올라온 KT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LG 최원태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채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채 1이닝도 버티지 못한 최원태.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LG는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지난 2015년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167경기에서 60승 44패 평균자책점 4.39를 올린 우완투수다.

올 시즌 중반 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유틸리티 자원 이주형, 우완투수 김동규와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키움으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선발진이 유일한 약점이라 불렸던 LG가 이를 보강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LG 이적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그는 후반기 막판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가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고 이날 선발등판을 하게 됐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이런 최원태에게 “(일찌감치) 키포인트로 잡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주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1회초부터 좋지 못했다.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에게도 다시 볼넷을 범한 그는 무사 만루에 몰리게 됐다.

이후 그는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김상수를 잡아내 첫 아웃카운트를 신고했지만, 끝내 안정을 찾지 못했다. 장성우에게 4구 151km 패스트볼을 뿌리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즉각 움직였다. 우완 이정용을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이정용이 승계 주자들에게 모두 홈을 내주며 최원태의 자책점은 총 4점이 됐다.

최종성적은 0.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 총 20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최고구속 148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1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6구), 체인지업(3구), 커브(1구)를 곁들였다. 현재 1회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최원태의 부진에 발목이 잡힌 LG는 0-4로 뒤져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