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봐야"…진짜 어른 김장하 선생의 삶을 그린 '어른 김장하' [종합]
많은 이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진짜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기적에 가까운 한 사람의 삶, 그로 인해 영향받은 수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른 김장하'가 극장 관객을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언론시사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현지 감독을 비롯해 김주완 기자(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정행길 이사장(사회복지법인 한울타리), 이달희(전 명신고 교사), 김종명(김장하 장학생), 정경순 주무관(김장하 장학생) 등이 참석했다.
2023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 수상으로 유명한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60년간 한약업에 종사한 한약사이자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과, 한평생 지역 언론에 이바지한 김주완 기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장하 선생은 한약사로 일하며 번 돈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며 일생을 좋은 어른으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으나 스스로를 드러내거나 뽐내지 않으려 한다. 이렇기에 연출을 맡은 김현지 감독은 "카메라에 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현지 감독은 "김장하 선생님께 촬영 허락을 받은 적은 없다. 공식행사에 찾아가서 촬영했다. 만나니까 곁을 안 내주시는데 장학생 이야기를 하면 풀어지더라. 그래서 우리는 '장학생을 계속 섭외해서 장학생이 선생님을 찾아가면 같이 찍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1년간 찾아뵈니까 (선생님이) 자포자기 하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주완 기자를 캐스팅한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난 김주완 기자의 팬이다. 2019년 처음 기획서를 쓸 때 김주완 기자를 섭외 하자는 생각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장하 선생님 얘기를 하고 싶은데 인터뷰는 절대 안 하니까 주변 인물을 통해서 선생님을 드러내자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김주완 기자가 김장하 선생님에 대한 글을 쓴 걸 알고 섭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유명한 기자고 존경하던 선배다. 난 기자님 강연도 찾아갈 정도로 팬이었다. 같이 취재하면 좋겠다 싶더라. 은퇴한 노기자가 청년 시절 취재하던, 30년 전 취재를 마무리한다라는 이야기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자리에서 흔쾌히 오케이해서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주완 기자는 "다큐가 공개된 1월 1일에 책도 함께 발간됐다. 난 김현지 감독이 다큐를 만들기 전부터, 2015년부터 선생님 책을 쓰겠다고 마음 먹고 꾸준히 취재를 해왔다. 신문사 현직에 있을 땐 취재에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에 2021년 연말을 끝으로 퇴직하고, 2022년에는 본격 취재를 마무리짓고 책을 썼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그때 김현지 감독한테 전화가 왔다. '같이 다큐 만들자고' 제안 해왔다. 김현지 감독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알아보니까 그동안 의미있는 다큐를 많이 만들었더라. 그래서 같이 하자고 동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행길 사회복지법인 한울타리 이사장은 김장하 선생과 처음 만났을 때 '이런 분이 있을까?' 싶었다고. 정행길 이사장은 "1998년 가정법률상담소 진주지부에서 김장하 선생과 근무했었다. 난 이사장 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나보다 2~30년 선배 같더라. 많은 걸 배웠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진주 지역은 경남에서 작은 소도시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민운동이 상당히 활발히 진행됐다. 그런 곳에서, 여성들이 핍박받던 시절에 김장하 이사장을 만났다. '어째서 이 분은 이럴까?', '이런 남성이 있을까?' 싶었다. 알고보니 김장하 이사장이 형평운동을 하신 분이셨다. 그 시각에서 여성 인권도 챙기는구나 싶었다. 정말 많은 걸 배웠고, 은혜를 갚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주완 기자는 "김장하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게,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살아오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취재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된 게 있다. 여성운동을 하신 것이다. 여성단체까지 지원하셨다는 건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1944년생이다. 보수적인 경상도 어르신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문제에는 보편적인, 그 연배의 어르신들처럼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 너무 놀라웠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정행길 이사장은 '어른 김장하'를 젊은 세대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영화 끝났을 때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다. 아무도 안 치길래 참았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처음 봤다. 처음에는 뭔가 싶었지만, 나중에는 큰 울림을 줬다. 이건 전국민이 봐야 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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