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우주기업들 모였다…국내 기업들 “컨트롤타워 역할 우주항공청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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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주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주항공청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방해하고 있는 규제 완화, 경쟁력 있는 우주 분야 기술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의 빠른 설립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국내외 규제를 충족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주항공청과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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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주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주항공청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방해하고 있는 규제 완화, 경쟁력 있는 우주 분야 기술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의 빠른 설립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한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에서 “미국 정부에 우주항공청의 설립에 대한 계획을 소개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시라그 파리크 미국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마이클 C. 모건 미국 상무부 환경관측 및 예측 차관보 등 우주산업 관련 고위관계자가 다수 참석해 양국 기업 간 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이날 열린 국내외 스타트업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위성 발사나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내년 군집위성인 ‘루미르X’ 1기를 발사할 예정인 루미르의 이봉은 경영지원부장은 “해상도가 뛰어난 고사양 위성에 들어가는 부품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오는 데 오래 걸린다”며 “빠른 제작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주공간에서 충돌 가능성 등을 예측하는 등 안전한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맵의 김덕수 대표는 “위성 사업은 결국은 위성으로부터 수집하는 데이터 사업”이라며 “데이터를 해외 기업에 납품하려면 절차상에 애로사항이 많은데, 이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가이드를 해줄 정부 기관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국내외 규제를 충족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주항공청과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양대 교수이기도 한 김 대표는 “(우주산업 활성화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이) 체계적으로 교육 시스템과 연결돼야 하는데, 이게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으니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발사체, 위성 뿐 아니라 우주 인프라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령 위성이나 우주선에 연료를 주입해주는 ‘우주 주유소’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계 제어 기술이나 소재 연구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상업용 우주정거장 ‘스타랩’ 건설을 추진 중인 보이저 스페이스의 에릭 스탤머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에 많은 기업들을 만나본 결과 기술 수준이 매우 뛰어나다”며 “이번 행사에서 스타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정부는 심포지엄의 주요 논의사항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해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한미 양측은 서로의 우주산업 정책과 계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적 발전과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우주 분야에 대해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은 9일까지 이어진다. 9일에는 ‘한-신흥우주국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우주 신흥국이 참석해 한국과의 우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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