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마약사범은 서로 연결… 잡는 건 시간문제"

이진혁 2023. 11. 8. 18: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약사범은 다른 범죄와 달리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시기가 문제일 뿐 마약사범은 반드시 검거됩니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수사에 앞장서고 있는 박남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팀장(52·사진)은 마약사범의 검거 비율이 높은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박 팀장은 "마약거래 상대방은 서로 모를 수 있지만 판매자와 매수자, 투약자는 서로 얼기설기 연결돼 있다"며 "그중 한 명이 검거되면 수사기관은 연결고리를 추적해 나머지 마약사범들을 검거한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남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팀장
지난해 마약사범 검거 역대 최다... 서로 몰라도 연결고리 반드시 남아
마약 관리·감정·수사 등 업무분산
美 DEA처럼 전담기관 세우고 예방서 단속까지 유기적 대응해야
"마약사범은 다른 범죄와 달리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시기가 문제일 뿐 마약사범은 반드시 검거됩니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수사에 앞장서고 있는 박남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팀장(52·사진)은 마약사범의 검거 비율이 높은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박 팀장은 "마약거래 상대방은 서로 모를 수 있지만 판매자와 매수자, 투약자는 서로 얼기설기 연결돼 있다"며 "그중 한 명이 검거되면 수사기관은 연결고리를 추적해 나머지 마약사범들을 검거한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형사사건과 경제범죄 수사 등을 두루 거친 '수사통'으로 2018년 2월부터 마약범죄 수사를 전담해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마약사범은 급증 추세에 있다. SNS로 쉽게 구할 수 있고, 중독성이 강해 한번 손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마약류(향정) 범죄 검거인원은 총 1만2387명으로, 2021년보다 약 16.6%(1761명)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마약사범들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마약사범 중 초등학생이 있을 정도로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마약을 접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지난 2022년에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다녀와 선진 수사기법을 배우기도 했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은 DEA에서 마약에 관한 정책, 감정, 수사, 정보, 교육 등을 통합해 관리하고 통제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마약 환경에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DEA에서 한 경험을 바탕 삼아 마약문제 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마약의 종류, 관리, 감정, 수사 등을 각각 다른 기관에서 맡고 있다. 향정신성 의약품 등 마약류 지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분 분석 등 마약류 감정은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밀수입 관리는 관세청 세관이, 판매·투약 사범 검거는 경찰 등 수사기관이 나눠 맡고 있다. 마약범죄를 인지하고 예방하거나 단속하는 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박 팀장은 "마약사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타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마약사범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한 50대 마약사범이 '자신이 검거되지 않았다면 마약만 하고 죽었을 수도 있는데 교도소에 가서 몸도 깨끗해졌고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말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마약 투약사범은 재활 등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마약 문제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경찰로 남겠다. 호기심에라도 절대 마약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