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찰 출신 1% 미만” 궤변·막말·남탓 대통령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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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갖가지 상식 밖 발언을 쏟아냈다.
이태원 참사 추모식 참석 국민을 진영 논리로 갈라치는가 하면, "기자들 난동" 때문에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중단됐다며 언론 탓을 했다.
그러나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 했던 건 당선자 시절 윤 대통령 자신이었다.
"기자들 난동" 운운한 건 '바이든-날리면' 논란 보도 뒤 대통령실 비서관과 문화방송 기자 사이 벌어진 설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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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갖가지 상식 밖 발언을 쏟아냈다. 이태원 참사 추모식 참석 국민을 진영 논리로 갈라치는가 하면, “기자들 난동” 때문에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중단됐다며 언론 탓을 했다.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도 “전 정부와 같다”며 버젓이 궤변을 폈다. 이러니 “국민이 무조건 옳다” “반성하겠다”는 대통령 말을 누가 곧이 믿겠는가.
김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불참 이유를 묻는 질의에 “경호도 거의 불가능할뿐더러, 정권퇴진 운동 단체들이 많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대구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을 여러차례 찾았지만, 한번도 경호를 문제 삼지 않았다. “여기만 오면 힘이 난다”고 했다. 자기편 30% 지지층은 틈만 나면 찾아가면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민들은 불온시하는 게 대통령 직무수행 방식인가.
김 실장은 언론 소통에 대해서도 “국민과의 소통이 꼭 기자와의 소통만은 아니다. 국민 행사를 많이 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 했던 건 당선자 시절 윤 대통령 자신이었다. “기자들 난동” 운운한 건 ‘바이든-날리면’ 논란 보도 뒤 대통령실 비서관과 문화방송 기자 사이 벌어진 설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때도 발단은 윤 대통령이 “국익에 반하는 가짜뉴스”라고 규정짓는 데서 출발했고, 해당 기자가 “무엇이 가짜뉴스입니까”라고 되묻자, 무시한 채 자리를 뜨면서 벌어진 일이다. 출근길 문답 중단 책임을 언론에 돌리는 행태도 비겁하지만, 기자의 문제제기와 추가 질문을 ‘난동’이라 표현한 것도 황당하다. 대통령 앞에선 고개를 조아리고 받아쓰기만 하는 관제 언론을 원하는 건가.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유신 시대로 회귀했나.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할 전근대적 언론관은 김 실장의 소신인가, 윤 대통령의 바람인가.
‘검찰 카르텔 정부’라는 비판성 질의에는 “대통령실 수석 이상에 검사 출신은 한명도 없고, ‘빅3’인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중 한명도 없다”거나 “공공기관 검찰 출신은 1%도 안 된다”고 대꾸했다. 대통령실 인사·총무 라인과 금융감독원장, 국정원 기조실장, 총리 비서실장 등 과거 검사들이 맡지 않던 요직들을 독식한 게 문제인데, 엉뚱한 궤변으로 호도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곧 대통령실을 개편할 예정이다. 국민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려면, 국민 소통에 걸림돌이 되는 김 실장부터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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