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영남에서 승부를 봐야”…‘영남 신당’ 추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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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과 관련해 "하려면 (국민의힘과)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영남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8일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영남 신당'을 만들지 않겠냐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지만, 그 뜻을 자신이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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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과 관련해 “하려면 (국민의힘과)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영남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8일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영남 신당’을 만들지 않겠냐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지만, 그 뜻을 자신이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에 “‘비만 고양이’ 얘기까지 했지만 아무 변화가 없다. 정치를 하려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영남에서 승부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에서 “호랑이나 고양이나 처음 볼 땐 조그마해 보이고 손에 들 수 있는 사이즈인데, 밥을 많이 먹이면 어떤 거는 호랑이가 되고, 어떤 거는 비만 고양이가 돼 움직이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한다. 대구 고양이 12명(지역구 의원) 키워봤자 아무것도 안 된다”며 대구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실적으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건 어렵다”며 “수도권도 당연히 승부수지만, 핵심적으로 회피하지 않아야 하는 게 영남”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영남 신당 구상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켜, 보수 정당판의 변화를 추동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일차적으로 이 지역의 ‘반윤석열’ 유권자층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전국 평균과 엇비슷한 20% 후반대를 오르내리는데, 이들이 주요 공략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이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 영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정말 신당을 차리면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다른 사람 잘되게는 못 해도, 잘 안되게는 충분히 할 수는 있다. (국민의힘이) 분열하면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진짜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힘을 합칠 생각이 있는지 (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오는 10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이 사적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다.
다만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금 전 의원이 신당을 한다니 어떤 생각인지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저는 ‘(결론을) 정해놓고 만나는 게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답해 약속을 잡았다”며 “신당 추진 세력들이 많지만, 그분들과 함께 어떤 정치를 할지, 어떤 지역을 목표로 어떤 선거를 할지 정해야 하는데 그분들 생각과 제 생각이 일치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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