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수 장성우 "1차전 승리는 나보다 잘 던진 고영표 덕분"[KS2]
"(박)병호형은 타석에 설 때마다 한방 칠 것 같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끈 KT 위즈의 포수 장성우(33)가 선발 투수 고영표에게 그 공을 돌렸다.
장성우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투수 리드와 관련해 '네가 잘 아니까 알아서 잘 해'라며 믿음을 주신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며 "1차전은 내가 잘한 것보다 고영표가 잘 던졌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KT는 전날 9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문상철의 결승 2루타로 LG를 3-2로 꺾고 한국시리즈 첫 판을 따냈다. 결정적 한 방을 때린 문상철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1~5회말까지 수많은 위기를 2점으로 버틴 배터리 고영표와 장성우의 공도 컸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자칫 LG에 끌려갈 수 있었는데, 고영표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잘 막아줬다"면서 "장성우가 공수에 걸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는 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각각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이 출격하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에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울 수 없었다. 고영표는 팀에서 가장 꾸준한 투구를 펼치는 투수지만 LG에 약했기 때문에 KT 벤치도 고영표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에 대해 고심이 컸다.
고영표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4경기에 나섰는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고영표는 한국시리즈에서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장성우는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를 놓고 고민을 하셨다. 주전 포수인 내게도 의견을 구했는데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던 데에는 고영표의 도움이 컸다'라며 (등판 순서대로) 고영표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
이어 "맞을 수 있더라도 고영표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등판 기회를 뺏기면 사기가 크게 떨어진다"며 "부담은 LG가 더 클 것 같았다. 또한 단기전에서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고영표가 LG에 약했다는 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볼 배합에 대해서는 "우리 투수들이 잘 던지기 때문에 상대 타자만 신경 쓰며 투수 리드를 한다. 1차전에서는 LG 타자들이 초반에 생각보다 타격감이 좋았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덤빌 것으로 판단, 고영표에게 체인지업을 많이 던질 것을 주문했는데 그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답했다.
고영표는 1차전에서 총 97개의 공을 던졌는데 체인지업이 35개로 많았다. 직구는 53개, 커브는 9개였다.
장성우는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1-2로 뒤진 4회초 1사 1, 2루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7회초에도 안타를 쳐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특별히 타격감이 좋은 것은 아니다. 가을야구에서는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잘하는 팀이 승리하더라. 그래서 주자가 있을 때는 진루타, 주자가 없을 때는 출루에 중점을 두고 타격하는데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장성우가 5번 타자로 매서운 타격을 펼치고 있지만,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4번 타자 박병호가 기나긴 침묵에 빠져 있는 것은 KT에 큰 고민이다.
장성우는 이에 대해 "뒤에서 보면 알포드와 (박)병호형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한방 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 두 선수가 조금 부진하지만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괜찮다. 알포드와 병호형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다. 3·4번 타자가 못 친다고 해서 못 이기는 것이 아니다.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 나가 9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필승조 손동현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장성우는 "큰 경기에서 자기 기량 이상을 잘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그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손동현은 전자에 해당한다"며 "손동현이 정규시즌 때 하나씩 빠지는 공이 어이없게 날아왔는데 지금은 버리는 공이 거의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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