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우주협력 양해각서 체결…"北 비핵화 긴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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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3.11.08.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소,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정상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확대회의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7일 2박3일 일정으로 국빈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마타렐라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서명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을 추진해 나갈 기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저와 대통령님은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오늘 체결된 한-이탈리아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우주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국제 및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위반"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저와 마타렐라 대통령님은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는 유럽연합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주요 구성원이자 내년 G7(주요7개국)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 이탈리아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양국 외교관계수립 140주년을 맞이해 '2024-2025 한-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가 선포된 것을 환영하고 문화를 통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정이 더욱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오늘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을 이탈리아로 초청했고 윤 대통령은 수락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서 저는 양국 관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관계에 있어서도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같은 태도로 접근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며 "무엇보다도 조만간 이탈리아에서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씀드렸다. 초청에 수락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