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드러낸 문현빈-나승엽의 홈런, 류중일 감독 "좋게 봤다, 경기 감각은 조금 더 좋아질 것" [MD대구]

대구 = 박승환 기자 2023. 11. 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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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류중일 감독./KBO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좋게 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 피닉스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APBC 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라이온즈파크에서 모여 훈련을 진행했다. 현재 대표팀은 '완전체'가 아니다.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LG 트윈스와 KT 위즈 선수들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까닭. 대표팀은 8일과 11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14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본격 대회 일정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날 경기는 일단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었다. LG와 KT 소속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까지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이날까지 휴식을 부여받았다. 물론 경기 결과와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날 경기는 '실전 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춰졌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문동주./KBO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곽빈./KBO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과 상무의 선발 투수로 나선 문동주는 최고 150km를 마크, 3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1자책), 곽빈은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체크했다. 그리고 최승용(2이닝)과 오원석(2이닝), 최지민(1이닝), 정해영(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뽐냈고, 최준용(1이닝)이 1실점, 예비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김태경이(1이닝) 2실점을 마크했다.

첫 평가전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류중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남에서 "일단 경기 감각을 위한 연습경기였다. 경기 초반에는 경기 감각이 조금 안 올라왔다가 후반에는 괜찮아졌다. 그러나 몸이 완벽하게 준비가 된 선수들도 있는 반면, 아직 덜 된 선수들도 있다. 일단 내일(9일) 하루 쉬고, 11일 경기에서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문)동주도 조금 쉬는 시간이 있었다. 그저께 불펜 투수를 할 때 '뭘 던졌느냐'고 물어보니 '포수가 없어서 피칭을 못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롱토스만 했던 것 같다. 곽빈의 경우에는 조금 더 던져봐야 할 것 같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다"며 "아무래도 시즌을 마치고 약 20일 정도를 쉬었으니, 스피드와 제구가 아쉬운 선수들이 보이더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비멤버 나승엽./KBO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비멤버 문현빈./KBO

이날 대표팀의 '4번 타자' 노시환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최지훈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김혜성이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김성윤이 1안타 4볼넷 1득점으로 '5출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예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나승엽이 문동주를 상대로 아치를 그리는 등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문현빈이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대표팀은 경기 초반에는 대표팀을 상대했던 탓인지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무 투수들과 맞대결을 갖기 시작하자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대폭발했다. 류중일 감독은 "타격은 상대 투수에 따라 조금씩 틀리다. 초반에는 잘 못치지 않았나"라면서도 나승엽과 문현빈의 활약에 대해 "좋게 봤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어 사령탑은 "항저우 때는 잘 못쳤으니, 이번에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KBO는 2024시즌부터 전세계 '최초'로 1군 무대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ABS)'을 도입하는데, 이날 APBC 대표팀과 상무의 경기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로봇 심판'을 본 소감을 묻자 "잠깐 물어보니 투수 유형에 따라 잡아주고, 안 잡아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11일 경기도 한 번 봐야할 것 같다. 콜이 조금 늦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서는 크게 못 느꼈는데, 마지막에 삼진을 잡을 때 한 박자가 느리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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