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수입차협회, 정책세미나 개최…"전기차 수요 둔화는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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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를 추월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동차 정책세미나'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이브리드차의 전기차 판매 추월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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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를 추월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동차 정책세미나'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이브리드차의 전기차 판매 추월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전기차 판매 둔화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오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2025년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는 806만대, 전기차는 1900만대"라며 "전기차 모델 수 증가, 충전 하부구조 증가 및 속도 개선, 소비자 인식 개선, 가격 동등성에 따라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전기차(순수전기차·수소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020년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넘어섰다.
이 원장은 현재 전기차의 단기적인 수요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신기술 및 신제품이 도입되면 일반적으로 초반에 침체기를 겪다가 본격 도입이 되는데, 현재 전기차는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는 등 일시적인 침체를 겪는 단계라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그렇다고 산업 전환이 늦어지면 더 큰 위기를 유발할 것"이라며 "전기차 부품의 경우 상당수를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중국이 이를 차단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탄소중립과 안전기준'을 주제로 이항구 원장을 비롯해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신동훈 한국해양대 교수 등이 참석해 탄소중립연료 활용기술과 미래차 시대 파워트레인 수요 전망, 자율주행차 기술 및 미래차 안전기준 도입 동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배충식 교수는 '넷제로 실현을 위한 탄소중립연료 활용기술' 발표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E퓨얼(재생합성연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퓨얼은 풍력·태양광·원자력 등의 신재생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청정수소(H2)와 탄소 포집으로 얻은 이산화탄소를 합성·활용(CCU)해 제조한 연료를 의미한다. 제조 방법에 따라 e-메탄올·가솔린·디젤 등을 생산할 수 있는데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불순물이 없고 연료 효율이 높다. 차량의 경우 기존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배 교수는 향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수소차 등 기존 친환경차를 비롯해 E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재편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리튬·니켈 등 희토류의 경우 공급량이 상당히 부족해질 전망"이라며 "비행기·선박·트럭 등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연료가 필요한데, 이는 배터리로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 기반의 E퓨얼 없이는 탄소중립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교역 가능한 에너지 캐리어로 메탄올·암모니아 등이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퓨얼을 위해 완성차업계도 연료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경우 칠레 남부에서 E퓨얼을 직접 생산하는 등 실증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배 교수는 이제는 자동차 회사가 단순하게 연료만 받아 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료를 공급하고 정유업계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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