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0-7-1 수비 실종 축구 감탄! “대단해! 이런 축구 본 적 없어...골 넣을 거라 생각했나?”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 실종 축구에 대해 감탄을 표하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첼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경기는 초반 토트넘이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6분 만에 쿨루셉스키가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간결한 터치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골이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첼시의 쇼가 시작됐다. 전반 35분 팔머가 동점골을 만들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후반전 폭격을 가했다.
첼시는 잭슨이 후반 30분부터 추가 시간까지 3골을 몰아치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팀에 4-1 대승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일한 EPL 무패 팀이었지만, 첼시에 덜미를 잡히면서 첫 패배라는 쓴맛을 봤다.
손흥민은 늘 그랬듯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위협적인 존재감으로 첼시의 수비를 괴롭힌 후 득점을 노렸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빛을 보는 듯했다. 역습 상황에서 간결한 터치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었고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골이 취소됐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공격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면서 첼시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첼시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토트넘은 처참하게 무너졌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인정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면서 “양말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뛰었다. 경기 초반 첼시의 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결정이 내려졌다. 막판 찬스에서는 골키퍼에 막혔다”고 활약상을 조명했다.
‘스탠다드’는 평점 7점을 부여했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멋진 골은 불운하게도 오프사이드가 됐다. 이후 거의 득점할 뻔했지만, 첼시 골키퍼의 훌륭한 선방으로 무산됐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상황이 순탄치 않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가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 됐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악의 수적 열세 상황에서 0-7-1 전술로 첼시를 상대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하프 라인 근처에 수비를 구축했고 계속해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형성하면서 첼시의 공격을 방해했다.
토트넘은 공이 후방으로 흐르면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빠르게 처리하는 형식으로 첼시의 공격을 막아냈다.
첼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퇴장당하면 보통 라인을 내리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구사하는데 토트넘은 그러지 않았다.
첼시는 토트넘이 짜놓은 오프사이드 트랩에 고전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도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첼시를 괴롭혔다.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골이 무산됐지만, 세트 플레이를 통해 쉴 틈 없는 수비 실종, 노빠꾸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토트넘의 0-7-1 전술을 뒷심 부족으로 첼시에 일격을 당하면서 패착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아스널 레전드 폴 머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이 9명으로 하프 라인에서 경기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이런 축구를 본 적이 없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좋아한다. 하지만, 전술을 바꿔야 했다. 아마도 첼시를 상대로 득점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나 보다”며 맞춤 전략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토트넘은 울버햄튼과 EPL 1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로메로, 우도지, 반 더 벤, 매디슨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전력 구성에 골머리를 앓을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 매체 ‘inews’는 울버햄튼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토트넘의 라인업을 예상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에메르송 로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로 선발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의 수비 변화가 눈에 띈다. 투명 인간 다이어가 눈길을 끈다.
다이어는 2014년 7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은 최악이었다. 팀 부진의 원흉으로 낙인이 찍혔다. 판단력 부족, 느린 스피드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다이어의 이번 시즌은 우울하다.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고 첼시와의 경기에 교체로 1경기만 모습을 드러낸 상황이다.
오랜만에 출전한 다이어는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취소됐지만, 첼시의 골망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남의 불행은 본인에게 행복이 될 수 있는 상황. 위기를 맞은 토트넘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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