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사랑해” 고양이 276가지 표정 짓는다…연구 중 냥이 매력에 빠진 美 연구원 ‘입양’

정경인 2023. 11.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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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표정을 연구하던 연구원이 고양이에 매료돼 '집사'의 길로 들어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고양이들이 약 300가지 표정을 지으며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한다는 걸 밝혀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터니 플로르키에비치 미국 라이언대 심리학과 조교수와 로런 스콧 캔자스의대 연구원은 약 1년간 고양이 50여마리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행동 과정'(Behavioural Processes)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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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고양이 표정을 연구하던 연구원이 고양이에 매료돼 ‘집사’의 길로 들어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고양이들이 약 300가지 표정을 지으며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한다는 걸 밝혀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터니 플로르키에비치 미국 라이언대 심리학과 조교수와 로런 스콧 캔자스의대 연구원은 약 1년간 고양이 50여마리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행동 과정’(Behavioural Processes) 최신호에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인류학을 연구하던 이들은 침팬지 등 영장류 표정을 분석하다가 고양이 표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2021년 8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주1회 꼴로 한 동물구조단체가 LA에서 운영하는 보호소 겸 캣카페를 방문해 고양이들을 촬영했다.

캣카페는 구조된 고양이들이 입양처를 기다리며 머무는 곳으로 널찍한 실내공간과 테라스를 갖췄으며 사료와 물, 화장실, 발톱 긁기용 기둥, 장난감, 높이 올라가 쉴 수 있는 선반 등도 마련돼 있었다. 

표정 연구 대상이 된 고양이는 총 53마리. 연구팀은 캣카페 안을 자유로이 다니는 고양이들의 상호작용을 약 150시간에 걸쳐 촬영했다.

이후 4개월 동안 영상을 분석하면서 어떻게 귀를 움직이고 코를 찡그리며, 입술을 벌리는지 하나하나를 기록하며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살폈다.

분석 결과, 고양이 표정은 276가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친근감을 나타내는 표정이 46%, 공격적이거나 비우호적인 표정이 37%였다. 나머지 17%는 어느 쪽인지 모호했다.

고양이는 행복하거나 즐거울 때면 귀를 앞으로 세우고 수염을 펼치며 때로 눈을 감았다. 서로의 털을 핥아줄 때나 같이 휴식을 취할 때, 서로의 냄새를 맡고 뒹굴면서 놀이를 할 때 이런 표정이 나타났다.

다른 고양이에 위협 받거나 기분좋지 않을 때는 귀를 등 쪽으로 납작하게 붙이고 입술을 핥으며, 동공을 수축시켰다. 서로 물거나 도망칠 때, 으르렁거릴 때, ‘쉭’ 소리를 낼 때, 발톱을 긁을 때, 노려보거나 서로 치고받을 때도 이런 표정을 지었다.

친근한 표정과 공격적 표정 모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입 벌리기, 턱 내리기, 코 찡그리기, 눈 깜빡이기 등이었다.

플로르키에비치 교수는 “고양이의 의사소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며 “고양이 표정을 읽고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제작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전까지는 고양이가 개보다 냉담하고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자신에게도) 상당한 깨우침을 줬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 개만 키워봤다는 그는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지난해 한 마리를 입양해 ‘집사’가 됐다. 최근에 한 마리를 더 입양했고, 이번 연구결과에 더욱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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