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비판 나선 서울지하철 MZ노조···"비효율이 구조조정 명분"

"자회사 분사 인력조정 찬성, 신규채용 계속해야"
노사 막판 교섭···파업때도 출퇴근땐 100% 운행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동조합 올바른노조가 양대 노조 파업을 하루 앞두고 비판에 나섰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단체행동’이라는 집회를 열었다. 올바른노조는 기존 1·2노조가 구성한 ‘연합교섭단’에 불참한 채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와 교섭단의 협상 결과에 따라 제3노조는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이 없어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이날 행사에서 올바른노조는 기존 노조가 내세운 파업 핵심 쟁점인 사측의 인력 감축안과 관련해 적자 상태인 공사의 정상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효율 분야의 자회사 분사에 따른 인력 조정에는 찬성하되 신규 채용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정규직이나 다름없는 무기계약직이 공사 일반직으로 전환돼 갈등을 일으키고 조직의 비효율화를 초래했다”며 “이런 비효율성이 구조조정의 명분이 돼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권리마저 빼앗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편입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기존 핵심 직렬 인원은 줄면서 비효율화가 심화했다는 얘기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이뤄진 연합교섭단은 사측의 인력 감축안 철회를 요청하며 9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오후 3시 성동구 본사에서 최종 교섭에 나섰으나 시작 2분여 만에 정회하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핵심 쟁점은 인력 감축이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전체 정원의 13.5%인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고 사측의 경영 혁신안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고 반발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2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은 필수 인력을 동원해 100% 운행하고 이 외 시간대에는 50~80%가량 탄력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