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다시 추진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 상태였던 부산 ‘수영만(올림픽) 요트경기장’ 재개발이 다시 추진된다.
부산시는 “장기 표류 중이었던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은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요트경기를 하기 위해 지어진 시설이 너무 낙후되고 협소(요트 계류 규모 448척)해 세계적 수준의 마리나 시설로 탈바꿈시키자는 취지로 부산시가 2008년쯤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다.
지난 2008년 3월 현대산업개발의 민간투자사업 제안서가 접수된 뒤 시의 사업 검토와 협의 등을 거쳐 2013년 ‘민자재개발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했고 2014년 아이파크마리나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이후 민자 1600억원을 들여 요·보트 628척의 계류시설을 비롯, 호텔(15층, 325개 객실 규모)·마리나센터·쇼핑센터 등을 짓는 것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호텔이 학교 부근에 위치해 건축 허가가 나지 않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 등 민원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2016년 시측이 실시협약 등을 해지한 뒤 소송에 휘말려 2018년 4월 아이파크마리나측에 패소 확정됐으나, 시와 사업시행자간 협상에 진전이 없어 답보상태였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공공성 강화와 민원 최소화, 마리나 기능 강화 등 세 측면에서 사업시행자와 협의가 돼 재개발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가 이날 발표한 요트경기장 재개발 계획에 따르면 당초 15층 짜리 호텔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9504㎡ 규모였던 상업시설을 2만5666㎡로 늘리기로 했다. 상업시설은 대부분 2층 높이로 지어진다. 요트 계류 시설은 628척(해상 378척·육상 250척)에서 567척(해상 317척·육상 250척)으로 줄었다.
시 관계자는 “주변 주민들의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업 건물 층수를 2층 정도로 했다”며 “요트 대형화 추세를 반영해 대형 요트 계류장을 더 늘리면서 전체 계류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요트 수리소는 종전 1300㎡에서 1400㎡로 커진다.
시는 또 바다 쪽 공간을 개방형으로 하고 수변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 측은 “수변 보행로는 기존 갈맷길과 연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요트클럽 전용 라운지, 실내·외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 등을 갖춘 요트클럽하우스가 건립된다.
그러나 일부에선 “상가시설 대폭 확장, 요트클럽하우스 건립 등 관광적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요트 계류장이나 수리소 확대 등 해양레저 대중화·마리나 산업화의 요소는 상대적으로 축소돼 재개발 사업의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시는 이후 수요예측 재조사와 실시협약 변경 협상, 각종 행정절차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협상에서 큰 가닥에서 변화는 어렵겠지만 세계적 마리나 시설 조성이란 당초 사업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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