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험지 출마’ 요구받는 이재명···당 인재위원장 맡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이재명(친명)계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 험지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요구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친명 중진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민주당의 공천 혁신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8일 BBS 라디오에서 “여당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통해 친윤석열(친윤)계 험지 출마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을 막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가장 좋은 곳(인천 계양을)에서 또다시 출마하겠다면서 비이재명(비명)계 3선 의원들에게 어디 다른 데로 가라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며 “항상 안전한 곳만 찾아다니면서 어떻게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주변의 조정식 사무총장, 안민석 5선 의원, 우원식 4선 의원, 정성호 의원 등 친명 의원들부터 국민의힘이 친윤계 먼저 결단하라고 요구하듯이 (험지 출마를) 결단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험지 출마에) 앞장서야 한다. 장군들이 앞장서지 않고 병사들만 사지로 몰면 누가 따르겠나”라며 “‘친명 안방, 비명 험지’로 방향을 잡았다가는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확인서 제출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불출마 의사가 있는 의원들은 오는 14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공문에는 ‘상기 본인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함을 확인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불출마 확인서가 첨부됐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좋은’ 지역구에 자리잡고 있고, 검찰 기소 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중진 의원이나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의원들이 자진해서 용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 의원들은 ‘이 대표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데, 내가 왜 불출마해야 하냐’고 반발할 것”이라며 “기소된 이 대표로서도 (다른 중진 의원들은 물론이고)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4선)에게도 출마하지 말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날 당의 인재위원장을 맡아 내년 총선 인재 발굴과 영입을 챙기기로 했다. 민주당 당규상 인재위원장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게 돼 있는데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재 영입 원칙에 대해 “경제와 민생 회복이 핵심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미래 과학기술, 경제 회생에 도움 되는 훌륭한 인재를 최우선적으로 발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부 인사를 중심에 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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