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이 효자로...이통3사, 영업이익 1조원 넘었다
전력료 등 물가상승 부담에도 매출 늘어
에이닷, 포동 등 신규 서비스도 호조세
통신 3사가 지난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원대를 지켜냈다. 임금인상분, 전력료 등의 비용이 발목을 잡았지만, 무선 통신과 비통신분야인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사업 부분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속을 챙겼다.
◆ SK텔레콤은 선방, KTㆍLG유플은 비용 타격
8일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조2036억원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국제 정세와 물가상황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KT와 LG텔레콤은 비용부담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먼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 증가했다. 매출액 또한 4조4026억원을 기록하며 1.36%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전반적인 통신은 물론 비통신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본업인 이동통신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6540억원을 기록했다. 5G의 경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 9월 기준으로 가입자 수가 1515만명을 보이며 전체 가입자 중 66%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53%의 비중이었으니 13%포인트가 증가한 셈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 대비 2.3% 줄은 2만9913원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52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로밍 부분의 성장도 한몫을 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상황 이전 매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올 3분기 로밍 요금제 이용률이 2019년 대비 1.5배로 높아지는 등 로밍매출이 코로나 직전 해인 2019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의 경우 영업이익이 3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83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임금 및 단체협상’ 비용, 콘텐츠 소싱 비용 때문이다. 대부분 4분기에 이뤄지던 비용이나, 올해는 조기타결로 3분기에 적용되면서 전년대비 비용항목이 늘었다는 게 KT 설명이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22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한다.
KT의 통신사업도 나쁘지 않았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하고,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MVNO)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또한 ‘지니 TV’로 전면 개편 이후 VODㆍOTT 등 콘텐츠 이용 비율이 기존 대비 두 배나 증가하는 성장도 이뤘다. 기업서비스매출에서도 B2B(기업간 사업) DX(디지털화) 수주사업의 매출화 영향 등으로 2.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전력료 등 비용부담으로 3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어든 2543억 원을 냈다.
◆IDCㆍ클라우드 통신사 신사업 활기
통신사들의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점은 신사업의 성장이다. IDC와 클라우드 등은 매출이 약 30% 이상 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매출이 5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SK텔레콤 설명이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KT의 계열사인 KT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34.5% 증가한 1938억 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현 매출 성장 속도라면 내년에는 연간 1조 원 매출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827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에 평촌 2센터 가동을 앞둔 터라 매출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 에이닷, 포동 등 신사업도
통신사들은 앞으로 AI기반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특히 AI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상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를 통한 새로운 수익창출이 기대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개인비서 앱 ‘에이닷’에 통화녹음·요약을 도입한 데 이어 연내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닷의 경우 향후 수익사업 구상도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에이닷은 수면 관리, 포토, 프로필과 같은 기능들을 묶어 구독형 상품 형태로 제공하는 수익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초거대 AI 모델인 ‘믿음’ 서비스에 KT클라우드의 ‘AI 풀스택’ 패키지를 함께 제공하면서 초거대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은 3분기 기준 가입자 30만명을 돌파,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는 누적 이용자 2700만명을 뛰어넘는 등의 성과를 내면서 플랫폼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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