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아시안컵·월드컵 예선 준비, 클린스만 감독 "성적 못 내면 책임져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싱가포르, 박대성 기자] "감독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난 사람들과 일하는 걸 즐긴다. 감독으로 책임감도 있고 어렵지만, 감독으로서 숙명이니 불평하진 않는다."
"대회를 앞두곤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건 실패 때문이다. 하지만 목표는 뚜렷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결승에 갈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6주 동안 카타르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그것이 에너지가 될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을 앞둔 목표와 각오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 클럽하우스 '라이온 시티 세일러즈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한국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를 만나기에 전력 분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라이언 시티는 올시즌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2위에 있다. 개막전부터 24경기를 치르는 동안 17승 3무 2패(승점 54점)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 알비렉스 니가타와 승점 8점 차이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5연승을 달렸고 컵 대회에서 2연승을 적립했다.
싱가포르에 클린스만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뚜렷한 목표였지만 인터뷰 중 "감독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감독으로 책임감도 있고 어렵지만, 감독으로서 숙명이니 불평하진 않는다"라며 불평 등이 있어도 증명할 각오를 보였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Q. 동남아에 와서 어떻게 지냈는지?
분명 새로운 부분이 있다. 축구적인 면에선 새롭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 전체를 와 본적이 많지 않다. 새로운 나라는 아니다. 직접 와서 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지에서 관계를 맺음으로서 팀이 왔을 때 도움이 된 것 같다. 유익한 출장이 될 것이다.
Q. 말레이시아 축구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
말레이시아 팀에 대해 놀랍다는 표현을 하고 싶진 않다. 상대 팀 분석은 이미 시작됐다. 와이스카우트 등 분석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이 팀이 어떤 템포에 경기를 할 수 있고, 최상의 환경이 주어졌을 때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기회였다. 잘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Q. A매치 3연승을 했다. 앞으로 일정에 영향이 있을까?
지금까지 4번의 소집을 했다. 소속팀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습, 대표팀 소집에서 만들어가는 팀 분위기를 잘 적응하는지 중요했다. 튀니지, 베트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집중력을 보여줬다. 실전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이 진행된다. 이 시기엔 연속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변화를 가져가지 못한 이유다.
Q. 명단에 큰 변화가 없는 건 단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상대를 만나든 상대에 존중을 가지고 대비를 할 것이다. 싱가폴과 첫 경기가 다음 주에 치러지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 원정도 마찬가지다. 지속성과 연속성은 상당히 중요하다. 큰 대회를 앞두곤 더 중요하다. 명단은 변하지 않았지만 팀을 꾸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서로 이해를 잘 해야 한다. 선수들이 합을 맞추면서 우리가 단단해지고 팀을 잘 준비해야 한다. 이강인은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어린 선수에도 세계적인 유망주가 됐다. 설영우도 크게 성장했다. 이들과 같이 발전하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Q.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은 원정 거리가 멀다.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고려를 해야할 상황이다. 이동 동선, 원정을 떠날때 이동은 내부적으로 논의를 많이 해야 한다. 선수들이 덜 힘들고 덜 피곤해야 한다. 사전에 와보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 대표팀 시절 브라질 월드컵을 6개월 앞두고 현지 적응과 답사를 했다. 싱가포르 원정이 내년 6월이지만 환경을 미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다. 사전에 미리 와보면서 미리 계획을 짤 수 있다. 현재 중국에 나가있는 스태프도 있다. 훈련 구장, 호텔 등 팀이 사용할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변수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시아는 정말 큰 대륙이다. 잘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Q. 김민재 체력관리는?
방법은 휴식이다. 이틀 쉬고 재충전하고 준비해야 한다. 6~7개월 동안 선수들 모습을 보면 얼마나 대표팀에 오는 걸 기다리고 행복해한다는 걸 알고 있다. 선수로서 피로도는 안고 가는 부분이다. 경기를 출전하면 피로도가 쌓일 수 밖에 없다. 힘들지만 운동장에 나가서 팬들의 함성과 에너지를 받으면 모든 걸 쏟아 붓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피곤할 수 밖에 없다. 휴식을 잘하고 충전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Q. 아시안컵을 앞두고 발전해야 할 포지션이 있나
클럽팀 감독이면 원하는 선수를 요청하겠지만 대표팀은 다르다.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도 있고 명단에 변화가 있다. 클럽팀 감독과 다른 선수 차출 부분을 대표팀 감독으로서 누리고 있다. 코어라인은 갖춰가고 있다. 오른쪽은 설영우, 중앙 수비는 김민재, 왼쪽은 이기제다. 중앙은 박용우를 기용하고 있다. 수비 라인을 탄탄하게 보호한다. 황인범은 6월까지 걱정을 했지만 좋은 팀으로 이적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이드엔 정우영, 황희찬이 있다. 전방엔 오현규, 황의조, 조규성이 있다. 점점 뼈대가 갖춰지고 있다. 공격수들에겐 1대1 돌파나 리스크가 있어도 저돌적인 움직임, 골을 넣을 수 있는 움직임을 가져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아시안컵까지 가는 여정에서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은 자신있다.
Q.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9번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포지션 변경 가능성은?
현재 원톱 기용을 계속할땐 손흥민 뿐만 아니라 황희찬, 이재성 등 공격진에 포진할 어떤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스위칭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를 어렵게 만들려고 한다. 이강인을 왼쪽에만 기용하면 상대에게도 쉽다. 앞에 공격진이 프리하게 돌아간다면 상대도 어려울 것이다. 훈련때도 자연스런 선수들간 움직임도 필요하다. 경기를 하다보면 원톱에서 투톱으로 변할 수도 있다. 손흥민의 순간 스트라이커 파트너가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포지션 변화가 필요하다. 한 가지 포지션이 아닌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9번 역할을 하는데 쓸 수도 있다.
Q. 공격시에 선수에게 자유도를 주는가, 동선 등을 설정하는가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당연히 훈련한다. 가장 큰 건 수비 전환이다. 더 중요한 건 공격적으로 진행이 됐을 때 파이널 서드에서 창의력이 필요하다. 창의력은 가르칠 수 없다. 창의력은 가르칠 수 없다. 이강인에게도 뭐든 창의적으로 해보라고 한다. 지도자 교육을 받으면 볼 없을 때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한다. 훈련을 통해서도 할 수 있지만 선수들 스스로 감과 경기 흐름 이해 능력이 필요하다. 4번의 소집을 통해서 동료들간 이해도가 높아졌다. 동료의 움직임을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알 수 있다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Q. 유럽파 선수들은 동선이 길다. 체력적인 관리는?
선수들이 소집했을 때 대화를 통해서, 소집 하기 몇 주 전 출전 시간 등 선수들과 확인을 하면서 관리할지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첫날은 개인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기도 한다. 최고의 선수들이다. 프로다. 누구보다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들이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맞추는 개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첫 번째 프로그램을 가져가고 있다. 좋은 예는 10월 소집이다. 손흥민 근육이 좋지 않았다. 튀니지전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100%가 아니었기에 베트남전에 출전했다. 선수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언제 어떤 타이밍에 출전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Q. 아시안컵 이후엔 새로운 시도를 해 볼 것인지
아니다. 코칭 스태프 모두 선수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청소년 연령도 체크하고 있다. 걱정되는 부분은 U-20 월드컵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 김지수는 벤치에 포함돼 조금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금은 아시안컵이 제일 중요하다. 아시안컵 이후에 팀이 어떻게 변할진 모르겠다. 아직은 아시안컵 이후를 말하는 건 시기상조다. 아시안컵전에 월드컵 예선을 잘 치르는것도 중요하다. 주말이 끝나면 50~60명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포함됐다. 대표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 지금은 대표팀에 부를 수 있는 30명 정도 선수들에 집중하고 있다.
Q. 황희찬 경기력은 어떻게 보고 있나
너무 흐뭇하다. 선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황희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내가 끼친 진 모르겠다. 정말 많은 걸 갖춘 선수다. 많이 발전했다. 울버햄튼은 어려운 팀이다. 매년 많은 변화가 있다. 이번엔 황희찬에게 긍정적인 쪽으로 된 것 같다. 최고의 선수들에겐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어야 본인의 모습이 나온다. 좋은 흐름이 작년과 너무 다르다.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Q. 월드컵에서 뛰어봤고 팀을 지휘도 해봤다. 감독이 어렵나, 선수가 어렵나
감독이 더 어렵다. 선수 외에 25~30명 스태프를 어떻게 꾸리고, 선수단과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전달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대회를 가면 길게 있어야 한다. 구성원을 어떻게 끌고 가야하는지 고민이 있다. 선수는 즐기면 된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의지하는 부분도 있다. 많은 대회를 치러봤다. 해설로도 지켜본 대회도 많다. 월드컵 TSG 역할도 경험했다. 축구는 빠르게 변한다. 내 선수 시절과 다르다. 현대 축구는 데이터 파트가 중요하다. 감독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난 사람들과 일하는 걸 즐긴다. 감독으로 책임감도 있고 어렵지만, 감독으로서 숙명이니 불평하진 않는다.
Q. 재택 근무에 대한 생각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은 한국에 좀 더 머물러도 되지 않은지
일하는 방식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국제적인 시각과 시야를 가져야 한다. 난 K리그 감독은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 유럽에 가 선수들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KFA가 유럽에 사무실을 내야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한국에 자주 있었고 자주 들어왔는데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충분히 이해한다. 한국 정서에서 봤을 때 맞지 않을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내면 이해하고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
Q. 유럽에서 선수들이 톱 클래스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 자신감이 더 커졌을 것 같다
행복한 시기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분명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 퀄리티다. 큰 대회를 앞두곤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건 실패 때문이다. 하지만 목표는 뚜렷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결승에 갈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6주 동안 카타르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그것이 에너지가 될 것이다. 그래야 모든 걸 쏟아 부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서도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는 이야기가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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