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아침 급식 학교 2027년까지 77개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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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급식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학교폭력 문제가 개선되는 등 교우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정경영 서울 은평구 선일여중 교장이 올 한 해 학교에서 시행된 '서울형 모닝밀 시범학교'를 통해 아침 급식이 학교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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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아침 급식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학교폭력 문제가 개선되는 등 교우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정경영 서울 은평구 선일여중 교장이 올 한 해 학교에서 시행된 ‘서울형 모닝밀 시범학교’를 통해 아침 급식이 학교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서울형 모닝밀 시범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 초·중·고교에 무상으로 아침 급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선일여중과 정의여고 두 곳만 서울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시범사업 학교로 참여하고 있는데, 선일여중의 경우 전교생 340여명 가운데 하루 평균 60~80명이 이용할 정도로 학생들 반응이 좋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형 모닝밀 시범학교’를 2027년 최대 77개교까지 늘리고, 학교당 지원 예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 한겨레에 “서울형 모닝밀 시범학교 지원 예산을 올해 학교당 연 1000만원에서 내년 2000만원으로 늘리고, 지원 학교도 2027년까지 77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내년 서울시 관내 11개 교육지원청 당 한곳씩 11곳을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2025년 33곳, 2026년 55곳, 2027년 77곳으로 시범학교 수를 차츰 늘려가는 방식이다.
서울형 모닝밀 시범학교는 아침을 굶는 학생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전국 중·고교생 6만여명 대상) 결과를 보면,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39.0%에 달했다. 10년 전인 2012년(24.8%)보다 14.2%포인트 늘었다. 올해 시범사업 대상이었던 두 학교에선 건강에 더해 교우관계 개선이나 학교 적응 등에 있어서도 좋은 효과를 보인 모습이다. 선일여중 학생들은 아침급식 프로그램을 평가하며 “잘 볼 수 없는 친구들을 (아침급식 시간에) 만날 수 있다” “아침 급식 덕분에 든든하게 공부할 수 있어 좋다. 매일 무슨 메뉴가 나올까 기대된다” 등의 표현을 적었다.
두 학교의 사업 참여를 지켜 본 다른 학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선일여중·정의여고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올해 초 사업계획서를 봤는데 예산이 너무 적어 지원하지 않았다. 예산이 현실화하면 검토해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월 시범학교에 참여할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일률적으로 서울형 모닝밀 사업이 시행될 경우 학교에 따라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이미 돌봄 영역이 상당 부분 학교로 들어온 상태인데 아침식사까지 학교가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등교시간을 미루는 등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교육청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학교들이 자발적으로 요구해야 가능한 사업”이라며 “섣불리 확대하기 보다는 시범학교를 조금씩 늘려 가며 반응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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