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전 사전 협의해야"…엑스엘게임즈 노사, 단체 협약 체결

카카오 노동조합이 엑스엘게임즈와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 노조 제공

카카오 손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 노사가 두 번째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회사는 일방적인 대규모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못하며 노조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엑스엘게임즈가 두 번째 단체 협약에 최종 날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 '아키에이지 워'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지난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단체 협약이다. 엑스엘게임즈 노사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시작해 약 10월 간 교섭을 진행한 끝에 이날 두 번째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단체협약 과정에서 엑스엘게임즈는 고용안정을 골자로 한 노사 상생합의서를 작성했다. 이는 게임 업계 최초로 회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노조 측과 사전 협의를 통해 정확한 규모와 보상 방안을 협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분회장은 "이번 단체협약과 노사 상생합의서를 통해 게임 업계의 고질적인 고용 불안 요소인 대규모 권고사직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노사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엑스엘게임즈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대한 걱정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노사 상생안을 마련할 있도록 사측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간 신뢰를 회복해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향후 다른 카카오 공동체의 고용안정에도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