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표심 노린다"…윤 대통령, 투표 닷새 앞 파리 찾아 '부산 세일즈'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11. 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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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일인 오는 28일(현지시간)을 닷새 앞두고 프랑스를 찾는다.

윤 대통령은 오는 23~26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182개 BIE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오·만찬과 리셉션을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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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엑스포 투표, 23일 방문…"182개 BIE 회원국 대표 직접"
'코피' 쏟으며 릴레이 정상회담…민·관, 지구 400바퀴 홍보전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일인 오는 28일(현지시간)을 닷새 앞두고 프랑스를 찾는다. 윤 대통령은 182개 국제박람회(BIE) 회원국 대표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부산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3~26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182개 BIE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오·만찬과 리셉션을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8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15~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참석과 20~23일 영국 국빈 방문 등 빡빡한 순방 일정에도 '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마지막 순방지를 프랑스로 정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투표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접촉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리치'는 지지 미정국과 부동표의 표심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엑스포 개최지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182개 BIE 회원국이 한 표씩 행사하며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최소 득표 도시를 하나씩 지워가는 방식으로 2차 투표가 이뤄진다.

한국은 엑스포 유치전에 뒤늦게 참여한 후발주자지만,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순방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는 등 '총력 외교전'에 나서면서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양강을 형성한 유력 후보군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한국은 부산엑스포를 유치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각국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전면에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BIE 실사단이 방한한 4월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주재하고 반려견 새롬이까지 대동하며 실사단을 환영했고, 실사 일정이 마무리되는 날에도 부산에서 실사단을 만나 부산 유치 역량을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6월 프랑스를 방문해 파리 BIE 총회 제4차 프레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직접 나선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보답'과 '연대'라는 키워드로 부산의 비전을 스토리텔링해 BIE 회원국 대표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후 9월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0여개국 정상회담을, 같은 달 유엔(UN) 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는 47개국 정상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릴레이 세일즈'에 나섰다.

신기록에 가까운 '엑스포 총력전'을 편 탓에 윤 대통령은 9월25일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코피'를 쏟는 해프닝이 있었다. 정부는 파리 현지에 외교부,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마지막까지 유치전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재계 총수들의 '민간 외교'도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재계 주요 인사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를 누빈 거리만 640만㎞, 지구 400바퀴가 넘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다시 찾았으며, 삼성전자는 투표 당일까지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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