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요사업 모조리 성장…"기업가치는 저평가"

김동훈 2023. 11.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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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4980억…전년비 7% 증가
통신·유료방송·신사업 고른 성장…마케팅비·시설투자 감소
/그래픽=비즈워치

SK텔레콤이 지난 3분기 이동통신·유료방송 등 기존 사업뿐 아니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비용 지출은 아끼면서 빼어난 실적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구사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신성장동력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5G 가입자 1500만 돌파…데이터센터·클라우드 '쑥쑥'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9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 늘어난 4조4026억원, 당기순이익은 25.5% 증가한 3082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071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고 매출은 0.8% 늘어난 3조1484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이 74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한 가운데 5G 가입자 기반 매출이 늘어나고 로밍도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5G 가입자는 1515만명으로 전년동기 1250만명에서 2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하나카드 지분 매각 영향으로 17.9% 감소한 2504억원으로 나타났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2만9913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SKB)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매출도 2.4% 늘어난 1조692억원이었다. IPTV 등 유료방송 사업 매출은 4790억원으로 0.4% 증가했고, 유선통신은 268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51만명으로 전년대비 2.8% 늘어났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3% 증가한 687만1000명이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 매출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4.7% 늘어난 3220억원이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3900억원으로 1.3% 감소했고, SK스토아 매출도 720억원으로 2.7% 줄어들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4010억원으로 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대비 32.5% 늘어났고, 클라우드 매출은 360억원으로 38.5% 성장했다.

커머스 사업인 'T우주'는 월간 실사용자(MAU) 220만명 이상을 달성했으며, 'T딜'도 상반기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MAU는 직전분기와 동일한 420만명 규모이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외 이용자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시설투자(CAPEX) 규모는 4480억원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그래픽=비즈워치

기업가치 저평가…"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 시간 걸린다"

SK텔레콤은 이날 자사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2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현재 진행중이며, 이후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주주환원과 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이사회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또 "영업현금흐름 외에도 투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이 올해부터 들어오기 시작해 자사주 매입 재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할 여력은 충분히 있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꾸준히 가져가는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진원 CFO는 "정책 일부는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법 개정이 필요한 것들도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자 선택권 확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 아래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미래 신규 사업 성장 등을 통해 전체 실적을 견조하게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마케팅 비용도 수익성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집행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기가 출시되더라도 5G가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에도 진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원 CFO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T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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