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K푸드 웃고, K팝은 울었다
해외서 화장품·라면 인기몰이
마약 악재에 엔터사 주가는 뚝
K푸드와 K뷰티의 세계적 흥행으로 주요 소비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3개월간 테마 ETF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중후장대주와 엔터주에 투자하는 ETF는 코스피 하락률을 크게 웃돌며 부진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개월(8월 8일~11월 8일) 동안 테마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TIGER 화장품이었다.
TIGER 화장품은 이 기간 7.61%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16% 하락했다는 점과 대비된다. 가장 비중이 큰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이 이 기간 15.72% 오른 데 더해 중소형 화장품사의 상승세가 눈부셨다.
엔데믹으로 마스크 규제가 완화되며 화장품 수요가 늘었고 국내 멀티 로드숍은 재호황을 맞았다. 이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와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에 수혜로 작용했다.
여기에 소비 양극화와 K콘텐츠 열풍이 맞물리며 일본이나 북미, 유럽 시장에서 한국 인디 화장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비중국향 실적 개선에 힘입어 브이티와 클리오 주가는 지난 3개월간 각각 무려 92.16%와 55.62% 폭등했다. 이 같은 중소형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한국콜마 주가도 각각 28.22%, 27.78%, 6.58% 올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화장품 중소 브랜드사의 실적 강세는 대부분 중국 외 지역에서 나오는 성과임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저가 화장품사의 실적 강세는 결국 ODM사의 국내 법인 호실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소 브랜드사의 실적 기대치는 내년 상반기까지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ANARO Fn K-푸드 ETF 역시 지난 3개월간 6.23%의 상승세를 보였다.
오름세는 라면주가 견인했다. 대장주인 농심은 10.55%, 삼양식품은 무려 65.45% 폭등했다.
해외 사업 호조와 원가 부담에 따른 선제적 가격 인상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과 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95% 오른 494억원과 83.38% 상승한 355억원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문화 전파를 통한 인식 개선은 궁극적으로 소비재 판매 확대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고 실제 소비로 전이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내년도 음식료 업종은 판매량 정상화, 실적 기저 효과, 수출 지표와의 역사적 연관성, 방어주 프리미엄 확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3개월간 부진했던 ETF 테마로는 2차전지와 함께 기계주·엔터주가 꼽혔다. TIGER 200 중공업은 19.95%, HANARO Fn K-POP&미디어 ETF는 16.50% 하락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좋은 흐름을 유지했던 엔터 4사 주가는 하반기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 내 한국어 음원 스트리밍 비중이 올해 0.9%로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는 등 K팝의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우수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억이면 벤츠 대신 카니발”…하차감 끝판왕, 진짜 ‘성공하면 타는 車’ 됐다 [왜몰랐을카] -
- 중국 이정도로 싫어했나…한국인 83% “경제는 역시 미국” - 매일경제
- 자영업자는 울겠네…“살림살이 팍팍하면 ‘이것’부터 줄일래요” - 매일경제
- 이동욱도 다녀간 ‘이곳’…국내서 2만원에 일본 여행 하는 비법 - 매일경제
- 고작 인구 ‘80000명’인 나라가 어떻게...올해 최고의 유럽 관광마을에 선정된 배경 - 매일경제
- “여보, 우리 빚 다갚지 않았나요”…추가대출 ‘이것’ 때문에 거절, 아시나요? - 매일경제
- “탕후루는 비켜라”…K디저트 붕어빵, 편의점서 잘 팔리네 - 매일경제
-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기능·디자인 어떻게 달라지나 - 매일경제
- 세입자 부담 알기나 하나...전세사기가 몰고 온 후폭풍 [기자24시] - 매일경제
- ‘호화 군단’ 클린스만호 인기 대박, 싱가포르전 열리는 6만 6000석 상암벌 가득 찬다…전석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