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시대엔 핸들 없어져" HL만도 차세대 부품 공개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3. 11.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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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호방식 신기술 선보여
기존 핸들·브레이크 등 대체

HL만도가 차세대 자동차 관련 기술로 꼽히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SbW)'와 '전자식 브레이크(EMB)'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일부 제품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L만도는 양산을 준비 중인 이들 기술을 직접 선보이는 '스티어링 트랙데이'를 지난 2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SbW'는 운전자가 조작하는 스티어링 휠과 바퀴가 전자신호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대부분의 양산차는 스티어링 휠과 바퀴가 축을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SbW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스티어링 휠의 위치 제약이 사라지게 되는 만큼 운전대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게 된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이 도입될 때 자율주행 모드에서 핸들을 아예 숨겨 공간을 확보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다만 SbW 도입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조향 시 느껴질 수 있는 이질감이다. 스티어링 휠이 직접적으로 바퀴와 연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신호의 연결 지연 등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HL만도는 이번 트랙데이에서 SbW가 장착된 차량으로 서킷을 주행하는 이벤트를 열어 이질감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프로 레이서가 최고 시속 230㎞로 고속 주행을 진행했다. 한편 트랙데이 참가자들은 차량 바퀴와 무선으로 연결된 태블릿PC를 양 옆으로 기울이며 차량을 조향하는 SbW 기술 체험도 할 수 있었다.

HL만도는 자사 SbW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 및 해외 전기차 스타트업 등과 OEM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 중에는 렉서스가 해당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 'RZ450e'를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할 방침이다.

트랙데이에 참석한 배홍용 HL만도 스티어링 BU 부사장은 "운전자가 곧 HL만도 제품의 엔드 유저"라며 "고객사와 소비자가 한층 더 만족할 수 있도록 최고 기술의 드라이빙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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