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생존, SW에 달렸다"…글로벌 완성차, 개발 인재 쟁탈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소프트웨어(SW) 개발 인재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새로운 모빌리티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필수 불가결한 핵심 요소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은 미래 모빌리티의 성패가 소프트웨어에 달렸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앞다퉈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SDV)' 전환에 뛰어들면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21일까지 IT 전 부문에 걸쳐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포테인먼트, 전자,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연구개발(R&D) 분야 소프트웨어 경력 개발자를 매월 상시 채용하고 있다. SDV 대전환의 비전 아래 우수한 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 중심으로 대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R&D 조직을 전면 개편한 것도 그 일환이다. 지난 6월 R&D본부 조직을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의 중앙 집중적 형태에서 독립적 조직들간의 연합체 방식(ATO)로 개편한 바 있다. R&D 부문을 총괄하는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에 △TVD(Total Vehicle Development)본부 △차량SW담당 △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배터리·로보틱스·수소연료전지·상용), 디자인센터 등 각 부문을 독자적인 개발 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재편했다.
SDV는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기능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체계로 진화하는 데에 본질이 있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무선 소트프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의 기능과 성능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차를 바꾸지 않더라도, 신차를 산 것과 유사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신차 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 락-인(Lock-in·붙들어 두기)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SDV 전환에 사활을 거는 또 다른 이유는 확보한 고객을 한 플랫폼에 모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로 사용자의 수요를 파악하게 되면, 이에 맞게 차량 성능을 재빨리 개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개인화된 맞춤형 신규 서비스, 구독, 보험 등 수익화 모델 확장도 가능하다.
이에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를 설립하고 2026년까지 1만명의 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예정된 투자 금액만 300억 유로(약 40조 원)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까지 R&D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인재 개발 측면에서만 약 1조8600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적으로 1만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목표다.
토요타는 2025년까지 1만80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GM은 매년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 5000명씩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볼보는 폴란드에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 '테크 허브'를 구축하고 500~6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4500명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포티투닷' 관계자는 "결국 소프트웨어는 개발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포티투닷도 우수한 인재 확보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고, 올해도 세 자릿수의 인원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각 지역에서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S급' 소프트웨어 인재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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