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헌신' 박기순·김경희·박선영 열사 추모…기억이음 벽 조성

류형근 기자 2023. 11. 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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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박기순·김경희·박선영 열사를 추모하는 '기억이음 벽'이 전남여자고등학교 벽면에 조성됐다.

전남여고는 민주화 열사 동문 3명의 얼굴과 행적이 기록된 '기억이음 벽'을 시민에 개방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남여고 박익수 교장은 "기억이음 벽이 설치된 공간은 전남여고 버스정류장으로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며 "많은 시민들이 3명의 열사의 행적을 추모하고 민주·인권·정의의 가치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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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자고등학교 벽면에 설치…얼굴·행적 새겨져
[광주=뉴시스] 전남여고 벽면에 조성된 박기순·김경희·박선영 열사 '기억이음 벽'.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박기순·김경희·박선영 열사를 추모하는 '기억이음 벽'이 전남여자고등학교 벽면에 조성됐다.

전남여고는 민주화 열사 동문 3명의 얼굴과 행적이 기록된 '기억이음 벽'을 시민에 개방했다고 8일 밝혔다.

'기억이음 벽'에는 들불야학 창시자 박기순(1976년 졸업) 열사와 5·18민주유공자 김경희(당시 3학년), 군사독재에 맞서 투쟁한 박선영(1985년 졸업) 동문 3인의 얼굴이 새겨졌다.

박기순 열사는 1957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 보성여중과 전남여고를 졸업했다. 이후 전남대학교 국사교육과에 진학한 박 열사는 1978년 7월 들불야학을 만들어 운영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뒀다.

박 열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를 들불야학에서 만나 활동했으며 5·18의 노래로 남아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다.

김경희 열사는 1980년 5월 당시 고3 이었다. 그해 5월 20일 펜싱부 연습을 마치고 귀가 하던 중 민주화 시위를 발견하고 합류했다. 하지만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무차별 구타로 머리와 허리를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정신분열증세가 지속돼 1992년 사망했다.

박선영 열사는 1985년 전남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교대에 진학했지만 교내에 취조실까지 설치될 정도로 비민주적인 학교현실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박 열사는 목숨으로 악질적인 교육관료들의 횡포 등을 폭로했다.

전남여고는 3명의 열사를 기억하기 위해 갤러리 '예담1929'에서 오는 17일까지 특별전도 선보인다. 또 5·18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임영희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영화 '양림동 소녀'도 상영한다.

전남여고 박익수 교장은 "기억이음 벽이 설치된 공간은 전남여고 버스정류장으로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며 "많은 시민들이 3명의 열사의 행적을 추모하고 민주·인권·정의의 가치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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