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부활 … 코스닥 거래대금, 유가증권시장 앞질러
연간기준 첫 역전 유력
올여름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테마주 열풍은 주춤하지만 코스닥시장은 '거래대금 기준 유가증권시장 역전'이라는 완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2차전지주 거래대금이 늘면서 코스닥에 대한 투자심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일 기준 10조2812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7852억원으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보다 4960억원 뒤처진 상태다.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던 지난 8월 관측되기 시작한 '거래대금 역전'이 연말을 눈앞에 둔 11월에도 유지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에 비해 시가총액이 4배가량 많을 정도로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만약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올해 끝까지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1996년 코스닥시장이 출범한 이후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역전극이 벌어지는 셈이다.
당장 지난해만 하더라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84억원으로 코스닥시장 6조9006억원에 비해 2조1078억원 앞섰다. 코스피가 3000 선을 돌파했던 2021년에는 유가증권시장이 15조4242억원, 코스닥은 11조8613억원을 기록하면서 3조원 넘게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거래대금 차이가 좁혀졌던 2019년에도 유가증권시장 4조9898억원, 코스닥시장 4조3094억원으로 6804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코스닥시장 선전은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일어난 테마주 장세에서 비롯됐다. 올해 초 인공지능(AI)부터 2차전지를 거쳐 초전도체까지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2차전지주가 주목받기 시작한 연초에도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추월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 3월 23일에는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7조5737억원 많은 17조9411억원을 기록한 일도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났던 것도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데 한몫했다. 빚투 자금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연초 7조원 수준에서 지난 7월 10조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금은 전년 정도로 줄었으나 10조원까지 늘어났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2차전지주나 초전도체 등 특정 이슈 관련주가 각광받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 이틀째인 지난 7일에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이 크게 뛰면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증가를 이끌었다. 이달 초까지 3000억원대였던 에코프로 거래대금은 7일 1조9901억원으로 급등했고 지난 1일 1960억원이 거래됐던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날 총 1조39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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