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 … LG화학 주가 지지부진
4분기 영업익 32% 감소 추정
한때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에 올랐던 LG화학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초 물적분할 후 상장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대거 보유 중이지만 중복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디스카운트)'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20% 하락했다. 상반기 최대 42%까지 급등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황제주 자리에 올랐던 2021년 1월 역사적 고점(105만원)에 비하면 주가가 54% 떨어졌다.
하반기 주가가 하락한 표면적인 이유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첨단소재 사업 부문 수익성 악화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3조5000억원, 영업이익 860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씩 감소한 수치다.
LG화학 사업 부문을 보면 석유화학·첨단소재 비중이 높다. 주가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 출하량 증가에도 판매가격이 20%나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반기 들어 리튬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마진율이 나빠지면서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유독 LG화학 주가 하락폭이 큰 편이다. 대부분 2차전지 종목은 연초 대비 내림세로 전환하지는 않았는데, LG화학은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화학이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하고 주가가 하락한 게 2021년인데, 현 주가는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여파로 LG화학이 지주사 할인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가 오르면 LG화학도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올해 10월 기준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 할인율이 75%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LG화학 배터리 소재 매출액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LG화학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이 581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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